영유아 프로그램 ‘브레인스쿨’ ‘아이노우’ 선택한 엄마들

중앙일보

입력

한솔영재교육의 ‘아이노우’를 선택한 엄마들과 자녀들이 모여있다. 왼쪽부터 차연정씨와 조은솔양·김희정씨와 강연주양·정현주씨와 김희원양

4~6살 미취학 아동의 엄마들에게 학원 선택은 학교 선택만큼이나 고민거리다. 호기심이 왕성해진 자녀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서다. 김희정(37)·정현주(37)·차연정(35)씨는 그 고민을 “한솔영재교육의 영유아단계 프로그램 브레인스쿨과 주제별심화학습 ‘아이노우(i know)’에서 해결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물 관찰 경험 쌓이자 관련 지식 스스로 찾아

 정씨는 요즘 딸 김희원(6)양과 함께 야외 활동을 하는 횟수가 늘었다. 딸이 과학과 자연환경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양은 숲을 거닐다가 엄마에게 수시로 곤충과 식물에 대해 설명해 준다. 꿀벌을 본 딸은 엄마에게 꿀벌이 꿀을 모으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두 팔을 허리에 붙이고 엉덩이를 빼면서 꿀벌이 꿀벌 집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흉내 냈다. 정씨는 “아이가 이제 더 이상 주변 사물을 대충 보지 않는다. 아는 것이 많아지니까 더 알고 싶어하고 정확히 알게 되니까 더 자신 있게 말하게 됐다”며 최근 달라진 아이의 학습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김양은 학원에서 꿀벌에 관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꿀벌 그림을 색칠하면서 생김새와 움직임을 익히게 되니 꿀벌 흉내도 곧잘 내게 됐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모형 꿀벌 집도 만들고, 꿀벌이 꿀을 집에 모으는 과정도 손짓과 발짓으로 표현했다.

 예전엔 딸이 4살이 된 뒤부터 늘어나는 질문 공세에 정씨는 당황스러웠다. ‘엄마, 이거뭐야?’ ‘저건 왜 저래?’,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어?’ 이런 모습에 정씨는 딸의 성장이 기쁘면서도 진땀이 나기 일쑤였다. 딸의 연이은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딸의 호기심을 제 때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사고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에 불안감도 커졌다.

 고민하다 학원을 찾아 나섰다. 주변 학부모들에게도 물어보고 인터넷도 뒤져봤다. 무료공개수업이나 무료체험이 있을 때마다 꼭 딸을 데리고 갔다. 아이가 즐거워하고 가고 싶어 하는 곳인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다른 학원은 다 ‘퇴짜’를 놓던 딸이 선택한 곳이 바로 브레인스쿨이었다. 김양은 책에서만 보던 사물을 가까이서 보고 만져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자연과 사물의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경험을 쌓으니 관련 지식을 아이 스스로 더 배우려는 의지도 덩달아 커지더라”는 정씨의 말에 김씨와 차씨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동영상 본 후 실물 만지고 흉내 내며 과학탐구

 코끼리 세밀화를 자랑하는 딸 조은솔(6)양의 그림을 보고 차씨는 깜짝 놀랐다. 코끼리 귀의 형태와 코의 주름까지 자세히 그렸기 때문. 거북이도 등껍질의 선 하나 하나까지 자세히 그렸다. 아이노우 수업시간에 딸이 동물을 실제로 보거나 동영상으로 자세히 관찰한 결과였다. 학원을 선택해서 보내도 자녀가 5~7살이 되면 학부모에겐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아는 게 많아지긴 했는데 아이가 꼼꼼하고 명확하게 배우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차씨도 그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딸에게 “거북이를 그려보자”고 하자 조양은 동그라미만 몇 개 그린 뒤 도화지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차씨는 “이제 하나를 알아도 깊이 세세하게 배울 때가 됐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노우는 동물·식물·인체·자연 같은 과학탐구 영역을 깊이 있게 다룬다. 학생은 관련 지식을 그림, 재미있는 설명, 동영상 등을 배운 뒤 실물을 보고 만지고 흉내도 내본다. 예를 들어 지렁이의 생물학적 특징에 대해 공부한 뒤 동영상에서 지렁이의 움직임을 본다. 체험학습을 나가 지렁이의 실제 모습을 관찰한다. 이어 지렁이 그림을 그리고, 꿈틀거리는 지렁이의 움직임을 몸으로 흉내 낸다. 박쥐 동영상을 본 뒤엔 날개 움직임을 몸으로 따라 해본다. 머리로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하면 기억력과 이해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교통수단인 배도 마찬가지다. 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먼저 여러 종류의 배에 대해 알아본다. 고무배를 타고 배를 타는 흉내를 내본 뒤 돛단배도 만들어본다. 돛단배와 돛이 없는 배의 움직임을 비교해보면서 돛의 역할을 이해하는 식이다. 차씨는 “지식을 습득한 뒤에 바로 실물을 보고 체험하니까 아이가 잊어 버리지 않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가 집에 와서 박쥐가 자는 모습을 흉내 내려고 물구나무를 서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얼마 전엔 ‘엄마, 다람쥐는 몸을 이렇게 웅크리고 겨울잠을 잤겠지?’라며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허리를 굽히더라”며 “아이가 표현력이 풍부해졌다”고 덧붙였다.
 
시기에 맞게 잠재력 키우는 ‘적기교육’ 만족

 세 엄마들은 다양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경험 할 수 있는 점을 아이노우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았다. 김씨는 “긴 꼬리 그림을 본 아이들이‘누군가 걸려 넘어 질 것 같아요.’ ‘생쥐 꼬리가 길게 늘어져 있네요’와 같은 다양한 의견을 내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아이가 엄마가 제시한 의견에만 갇혀 있지 않고 다양하게 생각하고 다채롭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 보면서 세 엄마들은 자녀의 향후 아이에게 맞는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 차씨는 “자녀를 영재학원에 보내려다가 아이큐 검사에 떨어졌다고 속상해하는 이웃 학부모들을 봤다”며 “나는 아이큐보다 사고력을 높여주는 쪽으로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어려운 내용을 무리하게 가르치면 ‘조기교육’이겠지만 그 시기에 맞게 잠재력을 키워주면 ‘적기교육’”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노우(I koow)란=만 2~4세 대상. 동물·식물·인체·자연·환경 같은 주제에 대한 단계적 수업으로 가르친다. 실물 교구재를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집중력과 표현력을 기른다. 브레인스쿨의 다빈치 프로그램을 만든 영재교육학자 오영주 박사와 미국·한국의 Mandell School 연구원이 함께 개발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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