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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서 뜨는 통신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통신주가 약세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거래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대장주의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장중 한때 한국통신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며 시가 총액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 막판 하한가에 가까운 폭락세에서 벗어나며 가까스로 2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반도체 경기와 기업 투명성 논란이 걷히지 않고 있어 불안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이날 각각 1만8천원(6.52%) 과 1천7백원(2.45%) 하락했으나 최근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를 나타내며 약세장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주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3일 60일 이동평균선까지 뚫고 올라가며 25만원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한국통신도 23일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23일 4만2천원대까지 하락했던 데이콤도 이후 이틀간의 반등에 힘입어 4만4천원선을 회복했다.

통신주의 상대적 부상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유럽.미국의 동종 업체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비중을 늘려야 한다" 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따라 제시하고, 이에 영향받은 외국인들이 줄곧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20일 SK텔레콤 주식 12만6천여주를 순매수하는 등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25만주 안팎을 사들였다.

이밖에 최근 들어 통신주에 대한 시각이 ''경기관련 첨단주'' 에서 ''경기 방어주'' 로 달라지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허영민 연구원은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한계상황에 이른 만큼 양적인 성장보다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이미 확보된 가입자를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 매출과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서비스의 일상화 등으로 이동통신업의 경기방어적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IMT-2000 사업자가 선정되기 전까지 통신주의 본격 상승을 전망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김정열 연구원은 "후보 3개 업체가 모두 비동기식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어느 업체가 동기식을 맡게 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며 "12월 말로 예정된 사업자 발표 때까지 통신주 상승의 부담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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