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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류역류' 홍보차 내한한 쉬커 감독

중앙일보

입력

"한국 영화는 매우 역동적이다. 그러나 세계로 뻗어가려면 다른 나라에서 찾을 수 없는 독자적인 색깔을 담아야 한다."

'천녀유혼' '영웅본색' 등 잇따른 흥행작으로 1980년대 홍콩영화의 번성기를 일궈낸 쉬커(徐克·50·사진)감독이 다음달 18일 액션영화 '순류역류'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순류역류'는 쉬커 감독이 할리우드의 자본과 스태프로 찍은 세번째 작품. 한때 1급 킬러로 활동했던 주인공이 그가 몸담았던 테러조직과 맞서는 내용을 다룬 현대판 액션영화다.

그는 다른 일정을 다 접어두고 한국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성장한 한국 영화시장에서 강한 에너지를 느꼈다고 한다. 그에게 최근 한국에서도 할리우드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할리우드의 강점은 곳곳에 포진한 전문가입니다. 맨파워가 대단하죠." 그래도 영어라는 언어장벽 때문에 할리우드 진입이 만만치 않다고 반문하자 "영화에서 언어는 결정적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좋고 작품만 재미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홍콩영화의 활기가 급격히 떨어진 배경에 대해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정치적 이유 외에 다른 요인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지나친 스타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감독의 입장에선 배우보다 스토리를 강조하고 싶지만 제작자들은 극소수 스타에게 매달리려는 경향이 크죠. 작품 자체보다 스타를 보고 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성향도 홍콩영화를 취약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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