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 천국 코스타리카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도박은 국경도 없는 탓에 수십여개의 인터넷 회사들이 코스타리카로 몰려들어 이 적도 중미국가를 해변가 온라인 도박 천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CNN닷컴이 23일(이하 코스타 리카 산호세 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보도했다.

스페인어에 더해서 영어까지 구사하는 근로자들의 비교적 값싼 노동력에다 헐거운 법적 규제에 유인된 주로 전세계 스포츠 행사에 판돈을 걸게하는 인터넷 도박회사들이 이곳 코스타리카에 최소한 80여개가 설립됐다.

그러나 미국정부 당국자들은 이곳 코스타 리카 인터넷 도박회사나 카리브해안의 진짜 카지노에서 날로 늘어나 현재는 5천여명이나되는 사람들이 좋은 보수와 대우를 받고 도박업에 종사하고 있는 데 대해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코스타 리카의 웹 도박장들은 지금 아시아 시장의 단골을 날로 많이 끌고는 있지만 주로 미국 손님 유치에 주력하고있다.

또 주로 벌어지는 도박판은 축구 경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프로 야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미국시민의 경우 인터넷상 스포츠를 도박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는 연방 법규를 자주 인용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도 온라인상 카지노 형의 게임을 금지하는 입법을 지금까지 여러번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법률을 집행하는 데엔 여러기지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 인터넷 도박회사가 지구 전역에 널리 분포해 있기 때문에 이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도박장은 전화선과 고속 인터넷이나 위성 접속만 가능하면 지구 어느곳에서나 점포개장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코스타 리카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온라인 도박회사들은 컴퓨터와 영어 실력이 좋은 젊은이들과 인프라가 좋은 나라들을 찾아 다닌다. 바로 이 점에서 코스타 리카는 적지인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커피,바나나,관광등 주종산업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양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 전자산업공장을 날로 많이 유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이 테크 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나라는 지금 컴퓨터 관련 여러 규제를 풀고 컴퓨터 학교의 입학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있다. 코스타 리카는 비록 온라인 도박회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이의 설립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이곳에선 다른 나라와 달리 인터넷 도박이 합법적으로 인정되고있다.

또 이나라는 인터넷 도박회사 설립 등록비용도 받지 않을뿐 아니라 이 업무와 관련한 어떠한 규제 법령도 없다. 코스타리카의 관리들은 이들 온라인 도박회사가 세금도 잘 내고 여러가지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우량업종으로 여기고 있다.

이 나라 국세청장인 아드리안 토레알바는 6개 온라인 도박회사들을 분석해 볼때 모두가 합법적으로 등록돼 있고 세금도 잘 낸다고 말했다. 온라인 도박회사는 1995년에 4개가 처음으로 설립됐고 그 이후 수십개의 설립이 잇따랐다 .

스포츠 도박 서비스 회사로 6백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있는 나사스포츠 인터내셔널의 사주인 그레그 챔피언은 "지금 코스타리카엔 중소규모의 온라인 도박회사들이 생존에 안간 힘을 쏟고있고 대규모 회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한 세불리기에 열심"이라고 밝혔다.

리오 인터내셔널의 대표인 유제니오 몽헤는 온라인 도박회사들의 경쟁심화로 프로모션과 상금을 많이 내걸게 됨으로써 이윤이 적어지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흥행의 여지는 많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온라인 도박회사들은 신문에다 컴퓨터 베이직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채용 광고를 여기저기 내고있다.

이들 직원의 대우와 보수도 변동시간제 근무에다 시간당 4-9달러를 지불한다는 등 아주 좋은 편이다.

고용주로부터 보복을 당할것을 우려해 성이 다니엘이라고만 밝힌 올해 22세의 나사 스포츠직원은 "지금 축구도박에 단골손님들은 열광하고있다"면서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18세에서 30세 사이이며 월보수는 600-1천600달러"라고 밝혔다.

코스타 리카는 온라인 도박회사에 대해 특별 규제 법령은 갖고있지 않지만 온라인 도박회사 경영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면허를 받아야 하고 그것도 실명으로 받도록하고있다.

그러나 고객들이 외국에서 온라인접속이 돼야 하기 때문에 국내법은 이에 관해 전혀 규제를 가하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스포츠 인터내셔널의 챔피언사장은 "만약 미국이 (우리 온라인 도박에 접속하는) 자국 시민들에게 어떤 규제를 가하고 싶으면 그들이 우리(웹)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연예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로서 현재 5개국에 영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규모는 적지만 법을 위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회사인 베어 스턴스는 한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온라인 도박회사들이 연간 벌어들이는 돈이 125억 달러에 이르고 이중 순이익은 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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