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무선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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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닷컴 기업들이 유선 인터넷 분야에서 수익 모델 부재라는 논란에 시달리면서, 비교적 수익 모델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각광을 받고 있는 무선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치밀한 준비 없이, 단지 유선 인터넷 사업의 연장선에서 무선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거나, 컨텐츠의 유료화만 해결되면 수익이 보장되는 것으로 오해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국내 무선 인터넷 컨텐츠의 유료화를 위한 기반은 이제 막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지난 22일 발표된 정통부 및 관련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5개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무선 인터넷 컨텐츠 유료화의 필수 요소인 컨텐츠 사용에 관한 과금 시스템을 구축,가동하기로 함으로써 유료화의 필요 조건을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과금 시스템 구축은 결코 충분 조건이 아니다. 과금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고객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고,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사용하려는 컨텐츠를 개발, 제공하여야 유료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무선 인터넷에도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즉,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 따라서 무선 인터넷의 특성인 개인화(Personalized), 위치 기반(Location Based), 적시성(Up-to-date) 등을 반영한 킬러 애플리케이션 제공 여부가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성공 여부의 키가 될 것이다.

현재 수많은 무선 인터넷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실제 유료화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캐릭터/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 거론되고 있는 서비스 중에는 전자우편, 게임 정도가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도이다. 이는 향후 많은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출현,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현재 제공되는 많은 서비스 중 도태되는 서비스들도 적지 않다라는 것이다.

PC 기반의 인터넷에서 전자우편이 Killer Application이었던 것처럼, 무선 인터넷도 전자우편 서비스로 시작되었고, 이에 덧붙여, 개인 주소록 관리, 일정 관리, 일정 알림, 그룹 스케쥴링 등 정보를 무선 단말을 통하여 관리하는 것이 필요해 지는 만큼 무선계에서도 역시 Killer Application이 될 것이다.

무선 인터넷 게임은 L사의 조사 발표에 의하면 L사의 유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 중 60퍼센트를 게임에서 벌어들이고 있고, 월 매출이 약 30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단연 주목을 받을 만한 분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무선 인터넷 게임 업체는 파악되는 것 만 대략 30여 개에 달하며 두 곳 이상의 이통 사업자를 통하여 서비스 중인 회사는 10여 개 정도이다. 무선 인터넷 게임은 여유 시간에 손쉽게 즐길 수 있고, 집중도가 높으며 커뮤니티에 참가할 기회가 많으므로 선호도가 높다. 단순 텍스트 방식이나 보드 게임 형태로 제공되던 게임 컨텐츠 들이 복합 퀴즈, 시뮬레이션, 롤 플레잉 등으로 발전하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IS-95C와 IMT 2000 등 망의 발전에 따라 멀티미디어 게임이 활성화 되면 고객 층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무선 인터넷 게임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 할 것이다.

데이터모니터는 2005년 무선 인터넷 게임 세계 시장 규모가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시장 규모가 세계 시장의 2%라고 가정하더라도, 1억 2천만불 즉, 약 1300억 시장이 국내에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주요한 무선 인터넷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향후 개인화 된 정보 제공 및 관리, 위치 기반 정보 제공 / 마케팅 / 고객 관계 관리(CRM), 무선 전자 상거래, Telemetry 그리고, 비즈니스 응용 분야에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또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영역에도 여전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존재한다.

무선 전자 상거래의 경우, 보안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실제로는 유선과 무선의 복합 채널을 통하여 제공되는데, 이 과정에서 SSL 기반의 유선 보안 체계와 WTLS기반의 무선 보안 체계간의 변환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때 개인 정보의 유출 등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객 관계 관리와 관련하여서는 가입자 정보를 이동 통신 사업자와 공유하고 상호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또한, 위치 기반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또한, 무선 인터넷 가치사슬 상의 중요 참여자 즉, 인프라 및 장비 제공업체, 플랫폼 개발 / 공급자, 컨텐츠 / 애플리케이션 / 서비스 공급자 그리고, 망 및 단말기 사업자 간의 상호 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통하여 무선 인터넷을 발전 시켜가야만 성공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 유선 포탈 사이트 들과 순수 무선 인터넷 사업 지향 업체가, 상호간의 장점 즉, 브랜드 인지도 및 커뮤니티 기반 컨텐츠와 무선 인터넷의 기술적 환경에 관한 이해 및 무선 인터넷 사업 경험 등을, 공유하는 협력을 통하여 서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기를 기대 한다.

글 : 이피탈 홀딩스 이양동 대표
이피탈 홀딩스는 前 LG인터넷 대표를 역임했던 이양동 대표가 지난 6월 공식 출범시킨 무선인터넷 인큐베이팅 전문기업. 현재 약 7개 무선 인터넷기업 인큐베이팅을 하고 있으며,자본금은 50억. 지난달 ''무선인터넷포럼코리아2000''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전문 인큐베이팅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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