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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사장 "P社주식·현금 금감원에 유입" 의혹제기

중앙일보

입력

대주주 불법대출로 영업정지된 동방상호신용금고의 이경자 부회장과 대신금고의 이수원 사장을 통해 지난 2월과 6월에 P社 주식
과 현금이 금감원 직원에게 유입됐다고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주장했다.

동방금고의 대주주 불법대출로 검찰에 고발된 정현준 사장은 지난 22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현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동방금고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검결과 발표직후에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정 사장은 "지난 6월에 이 부회장이 나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와 `(금감원 직원이) 디지털라인 주식으로 손해를 봐 보상을 해줘야 된다'며 돈을 입금하라고 해, 손모씨 계좌에 지난 6월21일 3억5천900만원을 송금했다"며 "이 돈은 모국장의 것이라고 이 부회장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제시한 타행환무통입금확인증은 P은행 언주로지점에서 지난 6월21일 발행된 것으로, 입금의뢰인 정현준 명의로 총 3억5천900만원이 4차례에 걸쳐 손모씨 명의의 계좌에 입금됐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 "평소 이경자씨가 금감원을 포함한 정.관계와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는 말을 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해 이같은 일에 관여했으며 이외에도 이 부회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송금해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아울러 지난 2월에는 이 부회장의 요청으로 이수원 사장을 통해 P사 주식이 당시 시가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금감원 직원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25일께 이 부회장이 당시 장외가격으로 3만원을 웃돌던 P사 주식을 `주당 8천100원에 3만주 달라'고 말했다"며 "때문에 당시 유준걸 평창정보통신 대표이사한테 말해 10만주(주당 2만7천원)를 27억원에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이어 "이후 이 사장이 직접 나에게 찾아와 `금감원에 줘야 한다'며 P사 주식 3만주를 받아갔고 대금은 이 부회장이 내 통장에 수표로 2억4천300만원을 직접 입금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 부회장과의 관계를 묻은 질문에, "지난 98년11월께 명동브로커의 소개로 당시 어려웠던 디지털라인의 어음을 할인하면서 알게 됐다"며 지난해 2월 디지털라인 전환사채를 (자신이) 인수할 때 이 부회장의 도움으로 7억원을 차입하면서 가까워졌고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것을 믿는 우를 범했다고 주장했다.(서울=연합인포맥스) 박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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