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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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자동차 에어컨 제조업체인 만도공조는 최근 이탈리아 피아트와 자동차 에어컨용 콘덴서를 내년부터 연간 12만대(4백만달러)씩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만도는 또 2002년부터 연간 18만대 규모의 차량 에어컨용 콘덴서를 추가 공급하는 협상도 벌이고 있다.

동양기전은 최근 일본 스즈키에 차량 엔진용 라디에이터 팬 모듈(RFM)을 연간 9만대분씩 공급하기로 했다.

이 부품은 스즈키의 경승용차인 알토에 적용하며, 앞으로 다른 차종으로까지 확대 적용돼 연간 20만대분 이상으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조만간 국내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사들일 계획이어서 국내 부품업계의 일본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현대정공도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멕시코 현지법인에 연간 5백만달러 상당의 현대차 아토스 부품을 2009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과 일본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부품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고 대우차가 해외 매각을 앞두는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구조 개편으로 부품 시장이 좁아지면서 부품업체들이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하는 데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요타 등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글로벌 부품조달을 선언하고 나서 국내 부품업체의 해외 납품이 더욱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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