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혈육확인 DNA상품 선풍적 인기

중앙일보

입력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혈육을 확인할 수 있는 상품이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시판된 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2일 보도했다.

DNA 테스트 상품을 개발한 민간업체 Gene-E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당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진짜입니까. 다른 사람의 아이를 위해 양육비를 지불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묻는 내용의 광고를 TV방송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회사측은 광고가 나간 뒤 6주만에 무려 2천건의 상담이 접수됐으며 이들중 3분의 2가 여성들이었으며 지금까지 판매실적은 1백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소비자가 자신과 비교 대상자의 모발이나 타액(唾液) 샘플을 모아 Gene-E사에 갖고 오면 DNA분석을 통해 친부모나 친자식 여부를 확인해주는 것으로 신뢰도는 99.5-99.99%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상담자들은 친부모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고 싶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성 상담자의 일부는 과거 관계를 가졌던 남자와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양육비를 청구하기 위해 이 상품을 선호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호주의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DNA 테스트 상품이 앞으로 범람하면서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높다면서 테스트 이전에 참가자 전원의 서면동의를 의무화하는 법률을 제정, 예상되는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