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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 다가서는 가을 패션쇼 물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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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조명이 켜진다. 빠른 비트의 낯선 음악이 귀를 찢는다. 한 모델이 무표정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한 채 걸어간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하나둘 박수를 친다. 쇼가 시작됐다.

패션쇼. 이미 고부가가치 산업의 첨병으로 자리잡은 패션쇼가 한국에선 시민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성 디자이너와 신인 디자이너들이 올가을 일을 냈다.

서울컬렉션.서울패션위크.서울그래픽디자인대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면서 '한국 패션' 의 세계 진출 가능성을 과시한다.

이달 중 서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패션 축제의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 2001 SS서울컬렉션〓파리.밀라노.뉴욕.런던.도쿄컬렉션에 이은 세계 6대 컬렉션을 꿈꾸며 올가을 처음 계획된 행사다.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리는 이번 패션쇼는 '디자이너들만의 축제' 가 아니다. 일반 시민이 패션쇼에 좀더 친숙하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

내년 봄.여름 의상을 선보이며 박춘무(데무), 이경원(아가씨), 이신우(이신우), 이영희(메종드이영희), 지춘희(미스지컬렉션)등 12명의 국내 톱디자이너가 참가한다.

뉴욕컬렉션 설립자인 페른 말리스를 비롯, 해외 유명 패션관련 인사들도 참석한다. 입장권은 매회당 5천원이며 현장구입도 가능하다.

예매 02-2105-9632.

◇ 서울패션위크〓중소패션업체들의 해외수주와 신인디자이너 발굴에 역점을 둔 패션종합축제. 31일부터 나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SS서울컬렉션이 기성 디자이너의 장(場)이라면 서울패션위크는 신진 디자이너의 무대다.

▶섬유패션대전▶국제의류박람회▶패션쇼▶패션관련대학 취업박람회▶세미나 등의 행사가 어우러진다. 동대문.남대문 상권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30일 신인 디자이너 33명의 66개 작품이 패션쇼에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섬유패션대전이 개막된다.

코엑스 'SIFF관' 에서는 전시회가, '다이렉트 코리아관' 에서는 동대문 시장의 최신 유행옷 구매 행사가 펼쳐진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코엑스 전시실에서는 국제의류박람회와 함께 신진 벤처디자이너그룹의 단독.그룹 패션쇼도 함께 열린다.

◇ 2000 서울그래픽디자인대회〓세계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ICOGRADA)가 격년으로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그래픽디자인대회. 32개국 1천5백명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 시각디자인계의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큰 행사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일 동안 50여명의 국내외 디자이너.철학자.경영자. 문화행동가.예술가들이 참석한다.

이코그라다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시각커뮤니케이션전' 에는 포스터.팜플렛.영상물 등 각종 그래픽디자인이 전시된다. 우표.국기.상품용기 및 포장제 등 산업디자인 관련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회원등록(회비 18만원~69만원)을 하면 일본 게임디자인의 선두주자인 테츠야 미즈구치, 뉴욕 카슨디자인사 대표 데이비드 카슨 등 세계 유명 디자이너 50여명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와함께 ▶디자인잇특별전(코엑스 대서양관)▶동아시아포스터전(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마지막날인 28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홍대앞에서 기원 굿, 패션쇼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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