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고어 지지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때 '색깔이 없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어리석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 중에서 고어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감독은 프랑스 일간 '르 몽드' 와의 19일자 회견에서 "나는 색깔이 없는 쪽을 찍을 것" 이라며 이같이 선언했다.

그는 "11월7일의 대선은 위대한 국가를 통치할 능력이 전혀 없는 한 후보와 휼륭한 국가 수반이 될 것으로 보이는 또 한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으로 예상된다" 고 말하고, "강력한 카리스마와 신념이 없는 후보는 절대 찍지 않겠다" 고 강조했다.

앨런 감독은 이어 선거 캠페인에서 후보들의 용감한 키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고어 후보가 부인 티퍼여사를 끌어안고 한 긴 키스는 "정열적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부부애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가득차 고어를 감정이 풍부하고 섹시한 남성으로 각인시켰다" 고 평했다.

그러나 부시가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TV토크쇼에 출연해 그녀의 목에 가볍게 한 형식적인 키스는 "돌멩이 하나로 두 마리의 새를 죽인 거나 다름없었다" 고 혹평했다.

그 이유는 오프라 윈프리가 최고 인기 토크 쇼 프로그램 진행자일 뿐만 아니라 흑인이었기 때문인데, 무성의한 그의 키스는 유권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고 앨런은 분석했다.

앨런은 고어측이 유대인인 조 리버먼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천재적인 선택이었다" 고 극찬했다. 리버먼은 늘 신에 대해 얘기하는 데, 그때마다 진실이 넘친다는 것이다.

반면 딕 체니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신에 대해 알긴 하지만 리버먼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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