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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마크 있는 마트·극장, 공기가 다르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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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하루 중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낸다. 그만큼 실내 환경은 우리 몸의 건강과 직결된다. 2009년 환경부는 폐암, 만성폐쇄성 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의 요인으로 실내공기 오염이 30%를 차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표준협회와 중앙일보는 ‘숨쉬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실내공기질인증 캠페인 ‘공기야, 고마워~’를 펼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코엑스(COEX)·CJ CGV·롯데백화점 등 80여 시설이 실내공기질인증 제도에 참여해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실내환경 개선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코엑스 등 80여 곳 친환경 인증

영화관·백화점·전시장 등 여러 사람이 오가는 다중이용시설은 대부분 밀폐된 공간이다. 실내 공기에는 석면·이산화탄소·휘발성유기화합물 같은 유해물질이 쌓이기 쉽다. 이는 두통·구토·천식·피부염 등 증상을 일으키는 환경유인성 증후군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빌딩의 약 30%가 실내공기의 오염 때문에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지난해 환경부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대형할인마트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의 공기 중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넘어서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실내공기질 관리가 의무화되고 있다.

 기업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단순 규제 대상에서 적극적 품질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실내 서비스환경의 질을 높여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공기의 유해성 여부는 실내공기질인증을 통해 점검·확인할 수 있다. 한국표준협회가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과 관리수준을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하고, 친환경 실내공간임을 인증하는 제도다. 실내공기의 이산화탄소·일산화탄소·미세먼지·석면 등이 측정 대상이다. 20여 개의 항목을 평가해 1000점 만점에 합격점인 700점 이상을 받으면 ‘아이숨지수(i숨지수)’ 인증마크를 취득할 수 있다.

Co2·일산화탄소·미세먼지 등 20개 항목 평가

홈플러스 수원점에서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실내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석면 등 공기 중 유해물질의 수치를 측정한다. [홈플러스 제공]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실내공기 인증을 받은 곳은 전국 80여 개 시설이다. 실내공기질 실측, 관리자 인터뷰, 시스템 분야에서 합격점 이상을 받은 곳이다.

 지난해 1월 롯데월드가 국내 최초로 실내공기질인증을 획득했다. 인증평가 당시 롯데월드는 포름알데히드와 부유세균 항목에서 법적 기준치 대비 80% 이상 낮게 측정되는 등 모든 항목에서 우수성이 입증됐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실내공기의 관리는 계속되고 있다. 롯데월드 시설안전팀 황윤식 주임은 “파크 내 어린이 전용놀이시설 ‘키즈토리아’에 새로 산소발생기를 설치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신선한 산소를 고농축시켜 실내에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실시간으로 실내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알림판도 설치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현재 6개 점포에서 실내공기질인증을 받았다. 전문업체가 고객 동선에 따라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미비한 곳은 즉각 공조기(공기를 순환시키는 장치) 필터를 세척·변경한다. 친환경시설서비스팀 권오인 대리는 “실내공기인증을 통해 관리를 하다 보니, 기존에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오염 부분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이숨지수’ 인증마크(그림) 덕분이다. 인증을 받은 기업은 대부분 시설 입구나 엘리베이터 등 고객 눈에 잘 띄는 곳에 인증마크를 배치했다. 홈플러스 권 대리는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자부심도 높아졌다”며 “올해는 10개 점포의 실내공기질을 인증 받아 고객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 건강매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아 인턴기자

실내공기질인증=실내공기의 질과 관리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숨쉬기 좋은 공간’을 인증·공표하는 제도.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가 공동 인증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인증을 받으려면 라돈·석면·포름알데히드·휘발성유기화합물·운영관리 등 20여 평가항목에서 1000점 만점에 700점 이상 획득해야 한다. 2년마다 재심사한다. 문의 한국표준협회(02-26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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