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무선 웹 분야에서도 성공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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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IA 무선 IT 박람회에서 AOL이 공개한 무선사업 전략을 살펴보면 단순성과 소비자 만족을 강조하는 등 자사의 인기 있는 데스크톱 서비스 전략과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AOL 와이어리스(AOL Wireless) 데니스 패트릭 사장은 지난 16일 CTIA 무선 IT 박람회에서 거대 온라인 기업 AOL이 실험적인 단계로서 무선 웹을 발표할 계획인지에 대해 질문받았다. 어쩌면 인터넷 초보자들을 위한 AOL의 명성에 금이 가게 할 수도 있겠지만.

FCC의 전 회장이었던 패트릭은 기조연설을 하기 전에 연단을 떠나겠다는 협박조의 농담을 던진 후 AOL의 무선전략에 대해 열띤 강연을 했다.

AOL은 소비자들이 인스턴트 메시징이나 e-메일 같은 AOL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게 하는데 사업의 중점을 둘 계획이다.

ISP 대기업 AOL은 한결 쉽고 편리한 사험자 체험을 구현하며 인터페이스에 대한 자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이런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효과를 거두는 전략

패트릭은 이런 전략이 데스크톱 버전의 AOL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무선 버전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략은 AOL 뿐 아니라 앞으로 제휴할 기업들에게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이 거대 ISP 기업의 서비스가 일본에서는 미국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AOL은 최근 일본의 무선 통신업체인 NTT 도코모(NTT DoCoMo)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AOL의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NTT 도코모의 아이모드(iMode) 무선 전화는 1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700만 대 이상이 팔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많은 업계 관측통들과 통신업체들은 아이모드의 성공을 사실상 무선 웹의 잠재성을 확인한 케이스로 인식하고 있다.

양사의 계약으로 AOL과 NTT 도코모는 일본에서 상호 마케팅을 공동 추진한다. NTT 도코모는 AOL 재팬(AOL Japan)의 42.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는 1억 달러 정도에 이르는 액수다.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패트릭은 "도코모의 성공은 ''어떻게 해야 소비자가 이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수 차례 반복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우리가 미국의 데스크톱 마켓플레이스에서 시도했던 방식과 흡사하다"고 밝혔다.

패트릭에 따르면 AOL 와이어리스의 전략은 형태요소, 대역폭, 화면크기 같은 무선업계의 여러 가지 한계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에 정확히 초점을 맞춤으로써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패트릭은 "경쟁업체들은 무선영역에 모든 것을 집어넣고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심사숙고해서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게 될 것들만 여과해 내고 무선버전이 데스크톱 버전만큼 유용하고 쉬운 것이 될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AOL이 무선 매체와 데스크톱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AOL 와이어리스는 무선매체의 여러 기능들을 활용하기 위해 IM과 e-메일 차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신업체의 네트워크들이 이 기술을 제공하게 되면 위치 및 맥락을 감지하는 기능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다.

전체 이익의 증가

AOL 와이어리스가 AT&T 및 스프린트와 맺은 계약들과 그 계약이 도코모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패트릭은 무선영역은 한 쪽이 이기면 다른 참여자들은 모두 지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패트릭은 "우리는 제로섬게임을 할 필요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누구나 서로의 능력을 장려하는 다양한 제휴관계를 모색해 전체의 이익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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