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분석 ON시리즈 5.그 밖의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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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비력

타격은 3할만 넘어도 우수하다고 평가되지만 수비는 9할의 성공율로도 인정을 못 받는다. 즉 야구에서 수비는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필수적인 것이다.

2000 일본시리즈에서 맞붙는 요미우리나 다이에는 모두 평균 정도의 수비력은 가지고 있지만 결코 수비가 뛰어난 팀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두 팀다 얼핏보면 무난한 수비력을 갖추곤 있지만 불안요소가 잠복 되어있다.

요미우리는 외야진이 불안하다. 중견수 마쓰이,우익수 다카하시,좌익수 시미즈로 구성된 요미우리 외야진은 어깨는 강한 편이지만 발이 느려 수비범위가 좁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다이에는 내야진이 문제다. 특히 2루수 혼마와 유격수 도리고에의 에러가 잦은 편이어서 부담이 크다.

일본시리즈와 같은 단기전 빅게임은 의외로 수비에서 승패가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에러는 팀의 사기를 떨어뜨려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양팀모두 침착한 수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2.기동력

두 팀 모두 기동력이 떨어진다. 요미우리는 올시즌 팀 전체도루가 50개(1위 히로시마:114개)에 불과한데서 알수 있듯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중 최악의 기동력을 자랑(?)한다.

다이에 역시 뛰어난 주루센스를 가진 선수가 거의 없다. 올시즌 다이에는 팀도루 57개를 마크하며 그래도 요미우리보단 났지만 이 역시 퍼시픽리그 꼴찌의 기록이다.

양 팀의 형편없는 기동력을 감안할때 양 팀다 단독도루와 같은 개인기보단 히트앤드런과 같이 벤치의 작전을 수행하는 정도로 뛰는 야구가 한정될 듯 보인다.

3.포수

포수는 그라운드의 감독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중이 큰 위치이고 투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이런 포수의 능력에선 조지마가 있는 다이에가 무라타의 요미우리를 압도한다. 조지마는 타력은 물론 투수리드,포구,블로킹,어깨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무라타에 앞선다.

하지만 무라타가 요미우리의 일급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며 비교적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반면 조지마는(자신도 24살밖에 안됨에도 불구하고) 다이에의 경험 적은 투수들을 다독이면서 경기를 이끌어 가야해 부담이 크다.

4.벤치멤버

요미우리의 우세다. 요미우리엔 마르티네스,모토키,고토 등 대타로 쓰기 아까울 정도로 뛰어난 타자들이 즐비하다. 또 요미우리 벤치는 좌우타자도 골고루 갖추고 있고 경험도 풍부하다.

반면 다이에는 요시나가 정도만이 대타내지 지명타자로 내세울만하다. 용병 니에베스도 있지만 올시즌을 통해 볼때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

5.키 플레이어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고의 키 플레이어는 요미우리의 좌완에이스 구도 기미야스라고 생각한다. 작년 다이에 에이스로서 다이에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선사했던 구도가 이젠 적으로서 다이에와 싸워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떤 피칭을 보이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중요한 고비로 보여진다.

구도가 작년 주니치와의 제팬시리즈 1차전 때처럼 눈부신 피칭을 보여주며 우승청부사로서의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할지 아니면 친정팀과 싸우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몰락할지의 여부가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을듯 여겨진다.

한편 이번 제팬시리즈는 주지하다시피 'ON'대결로 큰 관심을 모으는 게 사실이지만 80년대말 세이부 황금시대 멤버들끼리의 대결도 이루어지고 있어 자못 흥미롭다. 80년대말에서 90년대 초까지 일본시리즈를 6번(86-88,90-92)이나 제패하며 세이부 왕국을 건설했던 구도와 기요하라가 요미우리에서 아키야마가 다이에에 적(籍)을 두고 대결하게 되어 이 승부역시 또 하나의 관심거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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