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수지 22억 달러 … 한 달 만에 흑자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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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무역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자동차·철강 등 주력 품목이 선전했기 때문이지만 지난해보다 나흘이나 수출 공장이 더 돌아간 덕도 크게 봤다.

 1일 지식경제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7% 증가한 472억 달러, 수입은 23.6% 늘어난 4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무역수지는 22억 달러 흑자다. 1월에는 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년간의 흑자 행진을 마감했었다.

 반전의 주역은 자동차다. 아베오·벨로스터·말리부 등 신차가 대거 투입되며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늘었다. 철강(44%), 석유제품(42%)도 선전했다. 덕분에 미국(64.5%), 유럽연합(30.4%) 등 주춤했던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1월 -7%였던 수출 증가율이 한 달 만에 22.7%로 크게 뛴 데는 일종의 착시 효과도 작용했다. 무엇보다 올 2월 조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4일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2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흑자 기조가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선진국 경기의 향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데다 ‘고(高)유가’와 ‘엔저(低)’라는 암초까지 도사리고 있는 탓이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원자재 수입은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지경부 한진현 무역투자실장은 “3월은 1분기를 마감하는 달이라 기업들이 실적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수출과 무역수지가 전반적으로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그 이후로 특히 유가의 흐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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