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선기능 없는 PDA는 반쪽 PD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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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가 그래픽 칩 제조업체에서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최근 다이아몬드 마코 PDA(Diamond Mako PDA)를 출시했다.

S3는 이번 달 말 다이아몬드 마코란 신제품으로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는 PDA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사이언 PLC(Psion PLC)사와 맺은 공동 마케팅 계약으로 출시되는 첫 작품이다.

지난 9월 중순 발표된 이 계약은 사이언사가 제품 마케팅과 유통을 위해 북미 지역에서 S3 및 다이아몬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계약은 장기적으로 S3가 사이언사와 사이언사의 분사 기업인 심비안(Symbian)과 협력 하에 무선 기능을 갖춘 PDA를 개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마코의 제품 마케팅 매니저인 폴 크로슬리는 "사이언사는 미국에서 성장하기 위해 필요되는 지명도가 부족하다. 따라서 다이아몬드 브랜드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브랜드를 내세우면 새 PDA는 독자적으로 존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3가 그래픽 칩 제조업체에서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최근 다이아몬드 마코 PDA(Diamond Mako PDA)를 출시했다. S3는 지난 8월 칩 부문을 매각한 이래 MP3 플레이어 리오(Rio) 제품군과 홈 네트워킹 제품에 주력해 왔다. 또한 지난 9월에는 프론트패스(Frontpath)라는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업체를 분사시키기도 했다.

사이언사는 PDA 사업에 치중했던 초기 업체들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팜 장비가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위축되고 말았다. 사이언사는 현재 유럽에서는 팜에 이어 2위 자리를 확고히 굳힌 상태지만 미국에서는 PDA 열풍의 혜택을 못보고 있다.

신규시장 형성

크로슬리는 "굳이 팜을 따라잡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 우리가 겨냥하고 있는 타깃층을 공략하고 탄탄한 시장기반을 다지면서 신제품 개발작업을 착실히 수행해 나갈 뿐"이라고 밝혔다.

사이언사는 지난 달 레보 플러스(Revo Plus)라 이름붙인 다이아몬드 마코와 비슷한 장비를 유럽에서 출시했지만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은 없다.

399달러의 다이아몬드 마코는 10월 16일부터 베스트 바이, 서킷 시티, 아마존, 바이닷컴, S3의 이스토어(eStore)를 비롯한 소매업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조개껍질 모양으로 디자인된 다이아몬드 마코는 EPOC 32 OS 5.01 버전에서 작동되며 키보드와 480x160 흑백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내장 애플리케이션에는 스프레드시트, 워드 프로세싱, e-메일, 웹 브라우징 기능 등이 포함된다.

이 장비는 32비트 36MHz ARM 프로세서와 16MB RAM을 자랑한다. 시리얼 포트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해 PC에 연결되며 2개의 충전지는 12시간 동안 수명이 지속된다.

IDC 애널리스트인 케빈 버든은 S3로서는 이 장비가 조금 유별난 시도라고 설명했다. 케이스 디자인이나 EPOC OS 모두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S3가 PDA 파트너로 사이언사를 선택한 것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한편 팜과 MS는 그 동안 OS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에 바빴다. 핸드스프링에 이어 최근에는 소니가 팜 기반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MS는 포켓 PC 하드웨어 파트너로 컴팩 컴퓨터, 휴렛팩커드, 카시오와 제휴를 맺었다.

다이아몬드 마코가 직면하고 있는 또 다른 장애물은 널리 기대를 모으고 있는 EPOC OS 버전 6의 출시다. 이 OS는 무선 기능을 포함한다. 애널리스트들은 EPOC OS가 신 버전 출시와 더불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새로 출시될 마코 장비는 새 OS로 업그레이드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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