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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인강→학교 수업→문제풀이 인강’ 들은 후엔 2시간 노트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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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로 많은 중학생들이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꾸준히 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구동영(서울 백석중 2)군과 이아현(인천 진산중 1)양은 “학교 공부의 연장선에서 인강을 생각해야 한다”며 “학교 수업을 중심에 놓고 전·후로 인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효과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구군과 이양은 학원 도움 없이 인강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해왔다. 두 학생 모두 90점 대 후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 수업 기준으로 인강 계획표 만들어

구군과 이양은 “학교 수업을 기준으로 인강이 앞·뒤로 배치되도록 학습계획표를 짜야 한다”며 “3단계 과정으로 인강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개념 설명 인강-학교 수업-문제풀이 인강’ 순서로 공부하면 예습·복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방법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먼저 개념 설명 인강을 들으면서 학교 수업을 예습한다. 강의 중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 궁금하거나 질문해야 할 내용을 적어둔다. 구군은 “예습용으로 인강을 들을 때는 무엇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지, 부족한 부분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습 인강 때 메모해 둔 부분을 학교 수업 때 교사에게 물어보고 해결한다. 이양은 “이해되지 않았던 개념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수업에 참여하면 수업에 흥미를 갖게 돼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수업 후엔 문제풀이 인강으로 수업 내용을 복습하면서 문제 해결력을 기른다. 이때 인강을 듣기 전 강의 교재를 먼저 살펴보고 스스로 오답의 이유를 찾는 훈련을 먼저 해본다. 문제풀이 인강을 들은 뒤엔 틀렸던 문제와 이해되지 않는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풀어보고, 오답노트에 정리한다.

과목 특성과 공부 진도에 따라 3단계 과정에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 “기초개념을 탄탄히 다졌다면 문제풀이 인강을 먼저 듣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다음 학기 선행학습이 돼 있다면, ‘문제풀이 인강-학교 수업-개념 강의’ 순서로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인강 듣는 모습 동영상 찍으며 딴 생각 잡아

이양은 “인강을 들을 땐 반드시 자기주도학습이 병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구군도 “인강을 들었으면 그 내용의 2~3배를 혼자서 정리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군과 이양 모두 인강을 듣기 전에 30분 정도 교재를 미리 살피고, 어려울 법한 개념과 단원에 표시를 해둔다. 이 부분을 인강을 들으며 분석하고, 인강이 끝나면 곧바로 1~2시간 동안 인강 내용을 복습했다.

 이들은 “인강 정리 노트는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강의 중 강사가 강조하는 내용, 내가 모르는 개념,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문제와 같이 중요한 수업 내용을 강의를 들으며 메모해 둔다. 구군은 “특히 과학은 단원 간 통합문제가 많다”며 “한 개념을 공부할 때 서로 연관되는 단원·개념을 함께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메모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군이 활용했던 방법은 ‘노트의 단권화’였다. 구군은 인강을 들으면서 오답노트·개념노트·문제노트 세 가지를 동시에 만들었다. 시험 직전엔 3개 노트를 펼쳐놓고, 서로 연관되는 단원을 묶어 정리하는 식으로 한 개의 노트로 다시 정리했다.

 인강은 혼자 하는 공부여서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진 않으냐는 질문에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구군은 인강을 듣는 자신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어느 순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잘못된 학습 태도는 없는지 찾기 위해서다. 수박씨닷컴 이선화 학습전략 수석연구원은 “인강 공부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의 학습태도를 분석한 결과 원래부터 자기통제력이 뛰어났다기보다 스스로를 점검하고 돌아보는 방법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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