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 찬바람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광고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광고업체인 더블클릭은 12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분석가들의 전망치와 일치했는데도 13일 주가가 31.4%나 폭락했다.

온라인 광고가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야후도 지난 10일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11일 주가가 21%나 폭락하며 최근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고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당장의 실적보다는 향후 온라인 광고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주가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월가의 최고 애널리스트' 로 선정된 메릴린치의 헨리 블로젯은 13일 펴낸 보고서에서 "이전에 30~40%로 추정했던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률을 15~20%로 하향조정한다" 고 발표했다.

비록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는 있지만 이 시장의 성장률이 본궤도로 올라서기 위해선 앞으로 다섯분기는 더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온라인 광고업의 성격상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을 끼고 있는 4분기에 가장 호황을 보이는게 정상이지만 현재로선 전혀 그런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빅 메타는 "최근 발표되는 경기지표로 미뤄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것이 확실하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광고비중도 크게 줄어들 전망" 이라며 "내년 6월쯤이나 회복기에 접어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

중소 온라인 광고업체들의 고전은 더욱 심각하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마이포인트닷컴사는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13일 하루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됐다.

때문에 올해를 넘기지 못할 온라인 광고업체가 전체의 30%가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 온라인 동영상 기술업체인 리얼네트워크스사의 주가가 13일 한때 30%까지 떨어지는 등 온라인 광고와 연관이 있는 업종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