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외로워…'공간 나눠쓰기' 인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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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에서 하나의 공간을 여럿이 나눠 쓰는 임대방식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닛케이 트렌디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적은 비용으로 공간을 이용하면서, 공동 생활의 장점도 함께 누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셰어 하우스’(Share house)’가 대표적. 셰어 하우스는 세입자들이 각자 개인 방을 갖고, 부엌이나 거실 등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형태다. 임대료가 1인용 맨션보다 30% 이상 싼 데다, 위기상황에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인기의 이유다.

각기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사무실을 나눠쓰는 ‘셰어 오피스’도 증가하고 있다. 하나의 사무실에 여러개의 개인 부스가 설치돼 있는 형태로, 개인 작업에 집중하면서도 필요할 땐 정보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이나 작업공간이 필요한 젊은 예술가들이 주로 이용한다.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두 업종의 가게가 영업을 하는 ‘타임 셰어(Time share)’ 방식도 등장했다. 최근 시부야에 있는 한 다이닝 바가 낮 시간대에 매장 공간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을 모집했고, 마시멜로 전문점을 오픈하려던 젊은 여성이 이용을 희망했다. 현재 이 가게는 낮 시간에는 마시멜로 전문점으로, 저녁 이후에는 다이닝 바로 이용된다.

셰어 하우스나 셰어 오피스를 이용하는 이들의 주된 목적은 임대비용의 절약이다. 동시에 공동생활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싶다는 열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트렌디는 분석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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