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도시 축구대회 끝내 무산

중앙일보

입력

국무총리배 월드컵개최도시 축구대회가 갑작스레 취소, 또 다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대신고(서울), 부평고(인천) 등 월드컵개최 10개도시를 대표하는 10개 고등학교 팀을 출전시켜 21일부터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던 축구협회는 예산부족, 대회일정중복 등으로 인해 성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취소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이사는 11일 "문화관광부로부터 예산을 받지 못한데다 전국체전, 아시안컵대회, 전국선수권대회, 축구협회(FA)컵대회 등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며 "월드컵 이후에도 매년 개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에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2001년부터는 계획대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드컵개최도시 축구대회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홍보하기 위해 신설한 대회로 애초에는 `성인팀' 대항으로 올 4월부터 10월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10개도시중 절반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난색을 표시하자 협회는 고등학교팀 대항으로 낮춰 이번달에 열기로 하고 추진해 왔다.

한편 갑작스런 대회 취소로 출전 예정팀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종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서울시 대표로 출전예정이었던 대신고는 6일부터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해 오다 10일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짐을 꾸려야 했다.

또 다른 출전예정팀의 한 감독은 "이미 대표자회의까지 다 끝난 마당에 대회가 취소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모든 대회에서 대표자회의 이후에 불참하는 팀은 징계를 당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축구협회가 징계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