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 45개월 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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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7일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117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가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0선을 회복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3.13포인트(0.96%) 뛴 1만2904.08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5월 19일 이후 3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나스닥 지수도 44.02포인트(1.51%) 오른 2959.85를 기록해 1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고용·주택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된 데 힘입은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3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36만5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건수도 전월 대비 1.5% 증가한 69만9000채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68만 채)를 웃돌았다.

 리서치회사인 ‘비리니이 어소시에이츠’의 라스즐로 비리니이는 “개선된 투자심리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예상보다 나은 미국의 경기 등이 상승 원동력”이라며 “S&P500지수가 34% 오른 1995년과 비슷한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26.02포인트(1.30%) 오른 2023.47로 장을 마쳤다. 미국에서 날아온 희소식에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전날보다 3.61% 급등한 117만6000원에 마감했다. 오후 한때 118만원까지 오르면서 종가·장중 기준 모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유럽 위기 완화로 외국인의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이 많은 덕분”이라며 “상승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 규모는 점차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1분기 기업 실적과 우리나라의 경제지표 발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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