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마음도 '특급'

중앙일보

입력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자신에게 편지 한장을 보낸 장애인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

박찬호는 올시즌 34경기에 선발 출장, 226이닝을 던지며 18승10패, 방어율 3.27의 메이저리그 정상급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아직 포스트시즌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박찬호가 19승, 아니 20승보다도 더 소중할 수 있는 감동의 무대에 자원 등판한다.

10월 중순 귀국할 예정인 박찬호는 금의환향에 앞서 LA에서 한국에서 온 한 장애인 단체의 장애인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기로 했다.

박찬호는 11월 열리는 미일 올스타전 출장을 포기할 정도로 비시즌에 충분히 쉬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모 시각 장애인이 보낸 ‘눈으로 볼 수 없으니 손으로라도 만져볼 수 없겠습니까’라는 짧은 편지가 박찬호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찬호는 지난 98년 스프링캠프 중 가깝게 지낸 데니 심군(조로증을 앓고 있었음)이 세상을 떠나자 이틀 밤을 눈물로 지새기도 했다.

박찬호는자신을 만져라도 보고 싶다는 시각 장애인의 마음을 전해 듣고 무조건 만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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