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아시안컵축구대회는 신예들의 격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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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12일-30일. 레바논)가 신예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아시안컵이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국가와 극동의 신흥 강호 중국 등 참가팀들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2002년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예선에 대비해 그동안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월드컵에서 뛸 선수들을 육성해 왔고 이렇게 성장한 신진들이 대거 선보인다.

94년 미국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사우디아라비아는 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에 이어 지난 해 멕시코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컵에서 멕시코와 브라질 등에 대패하며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브라질 출신의 명장 알베르토 파세이라 감독을 해임시키고 체코 출신의 밀란 마칼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정비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놓은 비밀 병기는 올해 18세의 미드필더 모아메드 실후브.

사우디 명문클럽 알 히랄에서 간판 스타 알 자베르와 함께 활약하고 있는 실후브는 뛰어난 개인기와 넓은 시야로 마칼라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한국과 함께 B조에서 8강 진출을 다툴 중국은 브라질 해외축구유학 프로젝트의 결정판 리 티에(22)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브라질 유학을 마친 뒤 랴오닝 푸순에서 뛰고 있는 리 티에는 팀의 간판 하오하이동(30)과 판 즈이(30)가 쇠퇴기에 접어든 팀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중국과 세계축구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일본은 슈퍼스타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23.AS 로마)가 출전하지 않지만 그의 후계자로 오노 신지(21)를 점찍어 놓은지 이미 오래다.

19세였던 98년 대표팀에 선발돼 같은 해 프랑스월드컵축구에도 출전한 오노 신지는 지난 해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쿠웨이트의 파지 라흐브(19)와 이라크의 아흐메드 압둘라바(22)도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팀의 재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한국은 이천수(19)가 올림픽 본선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퇴장당해 이번대회 출전치 못하지만 이영표(23.안양 LG), 설기현(21.로열 앤트워프), 이동국(21.포항 스틸러스) 등 신세대 스타들이 아시아 각국의 신진 라이벌들과 대결한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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