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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따라 다니던 가위손男, 순식간에 '싹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9월 26일 여대생 제시카 라이트를 따라 다니다(왼쪽 사진) 주머니에게 가위를 꺼내는 대런 딕슨(오른쪽 사진).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가위손 스토커` 대런 딕슨이 법정에서 가림판으로 얼굴을 가리려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6일 영국 맨체스터의 혼잡한 거리. 청바지와 짙은 색 점퍼를 입은 대런 딕슨(Darren Dixon·48)이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에 다니는 제시카 라이트(Jessica Wright·19)를 따라다니고 있다. 경찰차가 지나가자 딕슨은 벽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라이트가 길을 걷는 사이 딕슨은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내더니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자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여대생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동안 눈치 채지 못한다. 그러다 머리카락이 잘린 걸 알고 소리치며 도망친다.

`가위손 테러`를 당한 제시카 라이트. 피해를 당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그녀의 왼쪽 머리카락은 여전히 오른쪽 머리카락보다 짧다.

이 장면은 거리의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찍혔다. CCTV 화면을 보면 대런이 한참 동안 여대생을 미행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한달 뒤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던 한 여성을 따라 다니다 여성이 책을 사려 허리를 굽힌 사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영국 언론에서 '가위손 스토커'로 불리는 대런의 행적은 CCTV에 포착된 영상을 바탕으로 한 경찰의 추적 끝에 드러났다.

피해자인 라이트는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더 이상 혼자 바깥에 돌아다니기 두렵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위의 금속음이 울리기 전까지 공격받고 있다는 낌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집을 나섰을 때부터 그가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앞서 가길 원하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딕슨이 왜 여성들을 쫓아다니며 머리카락을 잘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전과가 없는 걸로 나타났다. 딕슨의 변호사 톰 콜리는 "딕슨은 자신의 행동을 매우 후회하며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그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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