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들 "중국·인도 시장을 내품에"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호주 시드니 삼성전자 홍보관 개관식에 중국 신문.방송 기자단을 특별 초청했다.

올림픽 마케팅으로 삼성의 이미지를 중국에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삼성전자.LG.현대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중국과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 나라의 시장이 큰데다 시장 팽창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 최고 격전지 중국〓고소득층 소비자가 2천5백만명으로 추정되며 중국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때문에 최근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소득층에게 ''삼성 브랜드가 디지털 고가제품'' 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베이징.광조우.텐진.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디지털TV.완전평면TV.MP3플레이어, DVD플레이어 등을 홍보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43만대의 컴퓨터용 모니터를 팔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 공장에 있는 아날로그 가전 부문의 중국 이전이 본격화하면 중국 시장 공략이 더욱 활발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현지법인 LG전자유한공사의 중국 난징(南京) 공장에서 액정표시(LCD) 모니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LCD 모니터 생산은 중국에서 처음이며, 이 덕분에 LG전자는 시장점유율이 65%로 높아졌다.

중국이 이동통신 기술 표준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통신장비 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현대전자는 중국의 CDMA 연구사업체로 선정된 차오싱유니버설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통신장비 부문에서 하이벨, 단말기 부문에서 커지엔(科健) 과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6월 중흥통신과 3천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 불붙기 시작한 인도 시장〓LG전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인도를 글로벌 마케팅 기지로 키우기 위해 2005년까지 1억8천5백만달러를 정보가전.정보통신.소프트웨어 등 3개 분야를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올 초 발표했다.

휴대폰 사업을 위해 LG정보통신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분야 인도 현지법인인 LGSI에 3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노이다 지역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에서 여성 판매사 3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1천만달러를 투자해 정보기술과 통신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CD롬 드라이브.레이저 프린터.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