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봉주 선수촌 입촌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 올림픽 마지막 금메달은 다음달 1일 폐막식 직전 벌어지는 남자 마라톤에서 나온다.

메인 스타디움에 운집한 11만8천명의 관중과 40억명이 넘는 전세계 TV 시청자 앞에서 마라톤 우승자는 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마라톤 선수단이 2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선수촌에 입촌했다.

지난달 30일 시드니에 도착, 한달여 시드니 남쪽에 위치한 나라에서 훈련해온 이봉주(삼성전자).백승도(한전).정남균(한체대)은 선수촌 안 훈련장에서 메달 레이스를 향한 최종 점검을 한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1시간30분간 가벼운 조깅으로 컨디션을 점검했으며, 경기 하루 전인 30일 오전 훈련으로 전체 훈련을 마무리한다.

지난 25일부터 1차 식이요법에 돌입한 마라톤 선수단은 이날부터 3일 동안 2차 식이요법을 실시한다.

탄수화물인 밥과 영양가 높은 반찬만 먹는 2차 식이요법을 위해 이들은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밥을 지어 먹는다.

오인환 코치는 "여자 마라톤 경기를 통해 시드니 코스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당초 예상보다 승부처를 당겨 32~33㎞ 지점까지 선두 그룹을 형성하다가 상대 선수의 상태를 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 고 밝혔다.

크고 작은 언덕이 27개나 있어 지구력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스피드 싸움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훈련량이 충분한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게 세 선수의 입장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3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이봉주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구력에선 누구에게도 떨어지지 않고 약점이던 스피드도 그동안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이봉주는 "어느 때보다 훈련을 많이 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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