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경매사이트 인기 폭발

중앙일보

입력

"돈만 있으면 올림픽 금메달 따기도 누워서 떡먹기"

이베이닷컴(Ebay.com) 등 미국의 온라인 경매사이트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 각종 올림픽 기념품들을 경매 물품으로 내놓아 네티즌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경매에 나온 물품들은 주로 과거에 치러진 올림픽의 기념품들로 금.은.동 메달은 물론 포스터, 유명 선수들의 유니폼, 기념 배지 등 다양하다.

이베이에 매물로 나온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은 36달러부터 입찰이 시작 됐지만 최종 낙찰가는 수십배에서 수백배까지 올라갈 것이 확실하다.

케빈 퍼스글로브 이베이 대변인은 "시드니 올림픽이 절정에 이르면서 스포츠 기념품들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열기가 높아지면서 올림픽 티켓은 물론 메달, 베를린 올림픽 당시 성화 주자가 신었던 운동화까지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품목은 올림픽 메달과 경기일정표 등 역사성과 희귀성을 동시에 갖춘 것들이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를 대행해 경매에 참가했던 잉그리드 오닐은 "모든 사람들이 메달을 갖고 싶어 하지만 최소한 수천달러는 써 내야 낙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경매에 나온 메달 대부분은 동유럽 운동선수들이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파는 것들.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가 획득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금메달은 2년전 8천달러에 팔린 적이 있다.

이베이에는 미국이 불참한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체코슬로바키아 축구팀의 메달 한 개가 최저 매각 희망가 1만5천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나 유찰을 거듭한 끝에 최저 희망가격이 2천500달러까지 떨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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