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부상으로 울상인 현대와 정민태

중앙일보

입력

일본을 누르면서 4강 진출이 확정된 드림팀은 고무적인 분위기이지만, 울상인 팀이 있다. 바로 현대유니콘스와 정민태. 원인은 주전포수인 박경완의 부상과 정민태의 부상.

박경완이 결승전까지 출전은 쉽지 않다는 것은 결국 국내로 복귀를 해도 결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민태가 23일 일본전에서 타구에 맞아 부상을 당했지만 현대의 입장에서 정민태는 여차하면 충분한 휴식기간을 줄 수도 있는 튼튼한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박경완의 대체는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투수들이 믿음에서 차이를 느끼기 때문에 더욱 골치거리이다.

이재주나 기타 선수들을 총동원한다면 페너트레이스는 지장이 없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문제가 될 듯하다. 물론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도 위안이다.

또한 박재홍이 1루로 뛰던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을때 얼마나 구단관계자들이 놀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제와 국내 겸용으로 불린 박재홍 그리고 박종호가 절정의 감각을 유지하는 중이어서 다행이었는데, 부상을 당했으니 얼마나 철렁했을지 상상이 간다.

정민태는 현대 못지 않게 애가 타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과 일본의 스카우터들에게 낙점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마음과는 달리 난조를 보였다.

호주와 일본전에 등판해서 단 1 과 2/3이닝만을 투구하고 4실점을 했다. 더구나 자신의 장기인 각도 큰 슬라이더와 날카로운 제구력등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하면서 해외 진출을 보장받은 정민태가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호주전에 등판해서 팀이 패배를 당하면서 예선 탈락의 빌미를 제공할 뻔한 역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김응용감독이 가장 확실한 승리의 포인트로 보았고, 이겨야 할 경기에서 투입하겠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은 원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전 부상으로 회복이 된다해도 순위결정전에서 미들맨으로나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분위기여서 결코 나아질 것은 없는 상황이다. 해외진출과 메달이라는 두마리 토끼가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갈지 끝까지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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