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한국, 적시타 부재에 신음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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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타 부재에 신음

호주, 미국전에서 적시타 부재에 허덕이며 분패했던 한국대표팀은 이날도 2회 이후 주어진 찬스를 번번히 놓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갔다.

2회 2사 2루, 3회 1사 2,3루, 6회 1사 3루. 7회 1사 2루, 8회 무사 3루. 잔루가 6개 였고 이 모두 득점 찬스였다. 식욕 없는 아이가 밥상에 차려진 푸짐한 음식을 처리 못하듯 한국팀은 찬스마다 번번히 범타로 물러났다.

23일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카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네덜란드를 통해 잃어버린 타격감을 찾는데 실패해 우려를 낳았다.

○…“선두타자 꼼짝 마”

한국팀 선발 박석진이 네덜란드의 득점력을 무력화시켰다. 여기에는 선두타자 원천봉쇄가 주요원인으로 작용. 박은 8회까지 선두타자를 한번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네덜란드전은 그야말로 박석진을 위한 경기였다.

○…임창용 구원 성공

임창용이 9회초에 박석진을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지난 호주전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임의 호투는 호주전과 미국전에서 임창용과 진필중이 각각 결승안타와 결승홈런을 맞아 뒤가 불안해진 상태에서 얻은 것이라 더욱 빛났다.

○…이승엽 끝 없는 부진

4경기에 출전해 7타수 무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온 이승엽이 이날도 침묵했다. 3타수 무안타에 볼넷 하나. 특히 8회말 2사 3루의 추가득점 찬스에서는 삼진아웃을 당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승엽은 네덜란드전에서 이날 처음으로 주전 1루수와 7번 타자로 출전했다.

○…뮬렌 4번 타자로 출장

올 시즌 SK의 중심타자로 나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조기에 퇴출당했던 헨슬리 뮬렌이 이날 4번 타자로 출전해 눈길을 모았다. 한국 투수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뮬렌은 박석진과 임창용의 완벽투에 감을 잡지 못하며 4타수 무안타에 3삼진을 기록하는 졸전을 펼쳤다.

한편, 뮬렌은 쿠바전에서 역전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네덜란드가 세계최강 쿠바를 꺾는데 주역이 됐다.

Joins 이재철 기자<jlee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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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joins.com/sydney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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