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쉘리 "한국 실정에 맞는 게임 만들것"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 소프트(MS) 는 급성장하는 한국 게임시장에 무척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MS가 발표해 세계적 인기를 끈〈에이지 오브 엠파이어(The Age of Empires)〉 게임 개발자인 브루스 쉘리(Bruce Shelly.50.사진) 가 20일 한국에 왔다.

1980년부터 게임 소프트웨어에 손을 댄 그는 98년에는 '컴퓨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CGDC) ' 의 개인상을 받기도 한 게임 업계의 거물. 각종 게임 매뉴얼과 가이드북을 펴내 국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그러나 쉘리의 모의 전략게임인 〈‥엠파이어〉는 한국과 악연이 깊다.

지난 97년 선보인 초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했다가 곤욕을 치뤘고, 지난해말에는 아예 한국을 빼버렸다가 국내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는 " 〈‥엠파이어 2〉의 한글 확장팩에는 한국적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고 말했다.

거북선 등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12개의 소재를 삽입했고 메뉴와 설명.음성도 모두 우리말로 바뀌었다.

쉘리는 "이제 한국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 며 "앞으로는 한국 실정에 적합한 게임을 개발하겠다" 고 말했다.

게임 개발 단계부터 한국 상황을 감안하고 신제품은 신속히 한글화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내년 1월 출시되는 액션게임 〈맥워리어4〉의 경우 지난 8월부터 한국의 유명 성우들을 투입해 등장인물 43명의 목소리를 우리말로 녹음하는 등 이미 한글화 작업에 들어갔다" 고 소개했다.

쉘리는 이날 저녁 국내 게이머 1백50여명과 따로 만나 MS게임제품들을 직접 소개하고 시연회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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