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중국, 제한적 직항 실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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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진세근 특파원] 대만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제한적인 직항을 의미하는 '소3통(小三通)' 을 실시키로 했다고 중국시보(中國時報)등 대만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과 대만 간에 통상(通商.무역).통항(通航.여행).통우(通郵.서신교환)등 직접 교류가 반세기 만에 열리게 됐다.

◇ 소3통=대만 행정원 산하 대륙위원회의 차이잉원(蔡英文)주임은 지난 19일 입법원(의회)에 출석, "돌발 변수가 없다면 12월 13일부터 진먼(金門).마쭈(馬祖).펑후(澎湖) 3개 섬과 대륙의 푸젠(福建)성 연해 도시들을 잇는 직항 및 직교역(소3통)을 시험적으로 허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대륙위가 마련한 소3통안은 ▶진먼의 랴오뤄완(料羅灣)항과 샤먼(厦門)항▶마쭈의 푸아오(福澳)항과 푸저우(福州)의 마이(馬尾)항 등을 우선적으로 연결하도록 했다.

또 ▶사람보다 화물 우선(先貨後人)▶항공보다 해운 우선(先海後航)▶1구(區)1항(港)1대(對)1 등의 원칙도 마련했다.

대륙위의 蔡주임은 "양안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장기적으로는 전면적인 직항(대3통)을 촉진할것" 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외교부 쑨위시(孫玉璽)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양안간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 고 환영했다.

◇ 조기 허용 배경=대만 정부는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양안의 시장(市長)교류를 불허할 정도로 양안 교류에 미온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침체상태인 대만 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통일 카드' 로 국내 정국을 풀어보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대만은 주가가 사상 최하로 곤두박질치고 야당인 국민당과 친민당이 '총통 불신임운동' 을 준비하는 등 정치.경제 모두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소3통을 내놓은 것이다.

소3통이 실현되면 대만 기업들은 대 중국 교역시 홍콩을 경유할 필요가 없어져 양안간 물류비용만도 연간 10억달러 이상 절감된다. 정국도 교류 관련 소식의 분출로 이슈가 분산돼 야당의 공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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