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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천사들' 빈소년합창단 내한

중앙일보

입력

오스트리아가 전 세계에 자랑하는 '소년합창단의 대명사' 빈소년합창단이 3년만에 한국을 찾아온다.

빈소년합창단은 오는 10월 5일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6일 대전 대덕과학 문화센터, 10∼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80년대 중반 첫 방한한 뒤 92년과 94년, 97년 공연에 이은 다섯 번째 내한 무대다.

50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빈소년합창단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천상의 화음'을 선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년합창단. 15세기 말인 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였던 막시밀리안 1세가 창단한 궁정성당 성가대에서 출발했다.

창단 당시 궁정오케스트라, 궁정오페라단과 함께 빈의 음악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오늘날에도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빈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왕정이 무너지던 20세기초 해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합스부르크 왕조 최후의 궁정악장이던 요제프 슈니트 신부가 합창단을 재창단, 궁정성당 성가대 역할을 벗어나 일반 대중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슈베르트가 소년시절 이 합창단에서 보이 소프라노로 활동했다는 사실은 유명한 이야기. 그리고 모차르트가 이 합창단을 지휘하고 베토벤이 반주를 맡았으며, 바그너와 리스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곡을 헌정했다는 사실도 이 합창단의 명성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단원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엄격한 규율 속에서 철저한 인성교육과 예절교육, 그리고 음악 관련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 최고의 음악성을 유지해 온 비결이다.

현재 합창단은 오스트리아 내에서 각종 연주회나 주일 미사 때 노래하는 1개 팀과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하는 3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원들의 음역은 여성합창단처럼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알토 등 3부로 이뤄져 있다.

지휘자 라울 게링거와 24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빈소년합창단의 이번 내한공연에선 퍼셀의 '오라! 너희 예술의 아들들'과 페르골레지의 '슬픔의 성모', 브람스의 '네 개의 노래', 그리고 J.슈트라우스의 민요와 왈츠 등 폭넓은 레퍼토리로 최고의 화음을 선사한다.

공연시간 저녁 7시 30분. 02-548-4480∼2.(서울=연합)김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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