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한3온' 경기 순환 곡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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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값 하락세를 계기로 반도체 `3한3온'경기 순환 곡선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9일 산업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호황 국면이 이어지다 최근 D램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올해로 호황 국면이 막을 내릴 것인지 여부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 순환 곡선은 3년 불황, 3년 호황 주기를 반복해 왔다는 것이 반도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까지의 경기 추세로 보면 지난 85-88년이 호황, 89-91년이 불황, 92-95년호황, 96-98년 불황에 이어 99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계속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반도체 경기 순환 사이클로 미루어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란 주장이다.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 증가율이 세계적으로 60-70%에 이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공급 과잉 양상이 내년부터 가시화되리라는 것도 반도체 경기 하강론을 주장하는 이들의 논거가 되고 있다.

또한 휴대폰이나 PC 등 반도체 수요 시장의 성장세가 올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둔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 업체들이 D램 호황에 힘입어 최대 수준의 재고를 쌓아 두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반면 최소한 2002년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정상 순환론'은 최근의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설비 투자가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최소 18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인터넷 기기 및 디지털 TV 등 신형 디지털 기기가 계속 등장하면서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현대.삼성 등 주요 업체들은 D램 가격 하락이 수요업체들의 일시적인 재고 증가때문이며 10월말 이후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낙관한다.

이들 업체는 2002년까지 공급 부족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결국 반도체 경기 하강론과 정상 성장론간 논쟁의 핵심은 ▶ 새로운 수요처의 창출 여부 ▶ 급증한 반도체 투자 증가가 직접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 등으로 요약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의 반도체 설비투자 결과가 시장에 반영되는 시기가 2년보다는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 "그러나 우리의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우는 설비 투자 규모가 적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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