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칠레축구 자신감 역이용하라"

중앙일보

입력

'칠레의 뛰어난 개인기를 역이용하라'

20일 본선 B조 리그 최종전을 치르게 될 칠레는 능숙한 개인기와 정확한 패스력을 갖춘 미드필더진이 포진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한국을 3-0으로 완파한 스페인과의 대결에서도 칠레는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3-1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한국은 오른쪽 윙백 박진섭이 경고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데다 플레이메이커 고종수 마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17일 칠레-스페인전을 관전하고 돌아온 강영철, 남대식 기술위원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볼때 칠레의 미드필더진들은 개인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다는 단점을 드러냈다.

따라서 한국은 상대 미드필더진들을 밀착 마크하며 패스루트를 차단,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플레이메이커 다비드 피사로가 밀착수비에 막히면 반드시 외곽으로 돌아나와 패스할 곳을 찾는다는 점에 유의, 이 패스를 잘라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또 오른쪽 수비를 맡고 있는 크리스티안 알바레스가 오버래핑을 시도하기 위해 자주 공격에 가담하고 있어 인터셉트만 성공한다면 이영표의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돌파로 공격루트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수비에서 투톱인 이반 사모라노와 레이날도 나비아를 경계대상 1호로 삼아야 한다.

이들은 특히 문전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순간적으로 수비의 배후에 침투하는 능력이 탁월해 한국으로서는 강력한 대인 마크로 이들이 쉽게 볼을 잡도록 놓아두어서는 안된다.

또한 수비수 올라라는 점프와 헤딩력을 갖춰 공격에 가담할 경우 또 하나의 득점원이 될 수 있다.

결국 한국은 칠레와의 최종전에서 밀착마크와 협조수비로 상대 미드필더의 실수를 이끌어내고 역습기회에서 얼마나 결정력있는 슈팅을 날릴 수 있느냐가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들레이드=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