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싱크탱크 '고유가 위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쿠웨이트의 싱크탱크 그룹인 알-샬 경제컨설턴트는 90년 걸프전 이래 사상 최고치에 달한 고유가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석유 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 경고했다.

이 싱크탱크의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16일자 주간 경제보고서에서 '가장 심각한 결과는 현재 세계 경제성장에 미치는 타격이며, 결국 대체에너지원을 찾는 쪽으로 문을 열어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샬은 OPEC내에서도 석유보유량이 많아 합리적인 가격대를 원하는 나라들과 제한된 보유량으로 고유가를 원하는 나라들간에 의견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OPEC내의 분열을 우려했다.

알-샬은 또 석유수출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입이 석유수출국들의 실질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사용되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그러나 지난 10일 OPEC 회의에서 하루 80만배럴을 증산키로 한 결정은 현명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사우드 나세르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지난 15일 석유시장에는 현재 원유가 충분하며, 미국의 전략비축유 사용이 국제 유가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우드 장관은 'SPR의 사용은 미국의 관심사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문제는 원유가 아니라 석유제품이며, 유럽의 높은 유류세가 고유가의 원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원유가는 미국이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새로운 갈등을 경고하면서 다시 상승, 지난 15일 뉴욕시장에서 폐장직전 배럴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편 지난주 OPEC 가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던 러시아는 회원국 가입 신청을 위한 공식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의장이 밝혔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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