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 첫 올림픽, 화려한 개막

중앙일보

입력

새천년 첫 시드니올림픽이 화려하게 개막,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5시) 시드니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내 스타디움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남북한과 개최국 호주를 포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99개 회원국과 동티모르 등 200개국에서 1만6천600명 선수.임원이 참가,뉴 밀레니엄 올림픽의 출발을 알렸다.

`굿데이(G'Day)'를 테마로 1시간여간 진행된 식전행사가 끝난 뒤 남북한은 각각 선수단을 출전시킨 분단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동시입장, 11만8천여 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코리아'의 입장순서는 케냐에 이어 96번째. 짙은 푸른색 재킷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남북선수단은 흰색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맞든 박정철(북한)ㆍ정은순(한국) 두 공동기수를 앞세워 당당하게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김운용 IOC 집행위원, 장웅 IOC 위원이 이상철, 윤성범 남북한 선수단장과 나란히 한반도기 바로 뒤를 따르며 180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선도, 올림픽이념을 통한 남북한의 통일과 화해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남북한이 함께 입장하자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 등 IOC위원과 각국주요인사들이 기립박수를 보내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찬사를 보냈다.

마이클 나이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 위원장의 인삿말과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개회사가 이어지고 윌리엄 딘 총독의 개회선언과 함께 역대 올림픽메달리스트들에 의해 옮겨진 올림픽기가 게양됐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93년 올림픽유치이후 수년동안 애써온 호주 국민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대회가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약속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으며 나이트 SOCOG 위원장도 "각국 선수들과 관광객이 올림픽을 마음껏 즐길 것"을 당부했다.

호주 여자하키 주장 리셸 호크스가 1만1천여 선수를 대표해 선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한 뒤 지난 5월10일 아테네에서 채화돼 호주 전역을 순회한 성화가 최종점화자 캐시 프리먼에 의해 성화대에 옮겨진 순간 개막식은 절정을 이뤘다.

퀸즈랜드 메케이태생의 호주 원주민(애보리진)인 프리먼은 '97아테네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여자 400m 금메달리스트로 애보리진 인권운동에도 깊숙이 참여, 백인과 원주민간 화합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날 개막식에는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내외, 앤 영국공주, 윌리엄 알렉산더 네덜란드 왕자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선수들은 16일 오전 세실파크 사격센터에서 열릴 여자 공기소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들어간다.

28개 종목 300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 한국은 398명(선수 184, 임원 114명)을 내보내 태권도와 양궁, 유도,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 5회연속 종합메달순위 10위이내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여자 공기소총에서 강초현(유성여고)의 대회 첫 금메달 낭보를 기대하고 있고 유도의 장성호(한국마사회), 정성숙(포항시청), 조민선(두산) 등이 메달사냥에 합류한다.

한편 북한은 여자 유도의 계순희, 여자역도 리성희, 체조 배길수 등 9개 종목에 61명(선수 31, 임원 30명)을 보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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