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호주서 '메달 싹쓸이' 유력

중앙일보

입력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가 시드니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태권도와 함께 이번에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트라이애슬론은 16일 첫 경기를 앞두고 개최국인 호주가 메달 '싹쓸이' 를 걱정하는가 하면 수영 경기장인 오페라하우스 앞 바다의 상어 출몰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호주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1~5위를 휩쓸었던 호주 여자팀은 이변이 없는 한 메달 독식이 유력하다. 남자도 세계랭킹 10위 안에 4명이나 포진, 싹쓸이가 불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한 종목에서 특정 국가가 메달을 독식하면 다른 나라의 반발로 다음 대회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크리켓이,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서 골프 등이 정식종목으로 선보였다가 다음 대회에서 제외됐다.

○…네덜란드의 롭 바렐(42)선수는 불혹의 나이를 넘긴 대학(오베르버그대 수학과) 교수. 82년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한 그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일곱차례나 우승했으나 최근엔 체력의 한계를 느껴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국가대표로 뽑힌 그는 "시드니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뛸 작정이다. 유일한 적은 파도나 체력이 아니라 나 자신" 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상어는 걱정마세요" . 수영경기를 치르게 될 시드니항이 2년 전 상어떼 출몰사건이 있었던 곳이라 선수들이 불안해하자 조직위가 경기장 주변에 전류장치를 설치해 상어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수영(1.5㎞).사이클(40㎞).마라톤(10㎞)으로 이어지는 경기 코스는 푸른 하늘과 넘실대는 파도, 철새처럼 흔들리는 요트 등 그림 같은 풍경으로 꾸며졌다.

오페라하우스.하버브리지 등 시드니 최고의 명소를 거치도록 코스가 꾸며졌다. 세계 50억 시청자에게 호주 관광상품을 홍보하려는 조직위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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