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0대 여성이 겪는 갱년기 증상, 식물성 호르몬제로 극복 도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여성은 50세를 전후해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며 갱년기가 시작된다. 식사·생활?호르몬 요법으로 증상을 잘 관리해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여성은 50세를 전후해 건강의 분수령을 맞는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며 갱년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갱년기는 여성에게 초경·출산과 함께 가장 힘든 시기다. 호르몬 변화로 생리가 불규칙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뭘 해도 행복하지 않다.

특히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은 삶의 질을 낮춘다. 갱년기 증상은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많은 명절 전후 악화한다. 문제는 갱년기 증상을 방치하면 다른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성은 갱년기 이후의 삶이 인생의 30%를 차지한다. 따라서 50대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갱년기 증상은 식사·생활요법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호르몬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다행히 최근 들어 부작용은 없으면서 갱년기 증상에 효과 있는 천연 호르몬요법제가 나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년 여성 95%는 갱년기 증상 방치

갱년기엔 여성의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든다. 폐경기 전·후가 이에 해당한다.

갱년기 초기에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 추위를 느끼다 갑자기 땀을 흘리는 발한이 나타난다. 가슴 두근거림도 있다. 우울증·무력감·불면증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한림대성심병원 산부인과 강정배 교수는 “갱년기 중기에는 질 건조증으로 부부관계가 불편하고, 요실금 같은 비뇨기계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우울·불안·초초 같은 정서 변화도 겪는다. 후기에는 근골격계 통증과 골다공증이 온다. 이런 증상을 ‘여성 갱년기 장애’라고 한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여성 중 약 89%가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폐경 나이를 50세로 볼 때 현재 국내 여성의 29.5%가 폐경이다. 2020년에는 38%, 2030년에는 43%가 될 전망이다. 갱년기 증상은 여성에 따라 1~10년까지 지속된다. 하지만 갱년기 여성 대부분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3·3·3’ 운동으로 활력 찾아야

중년 여성의 삶의 질은 갱년기 증상 관리에 달렸다. 하지만 갱년기 여성의 약 95%가 증상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강정배 교수는 “갱년기 증상을 방치하면 골다공증이 악화돼 골절 위험이 높아지고, 피부노화가 빨리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우울증·불암감·초조함·소외감 등 정신적인 문제도 심화된다.

갱년기 증상은 운동·식사·약물요법으로 관리한다. 운동은 갱년기를 ‘활력기’로 바꾸는 중요한 요소다. 1주에 3회, 한 번에 30분, 평소보다 30% 강하게 하는 게 좋다. 일명 ‘3·3·3’ 운동이다. 조깅·걷기·계단 오르기처럼 적당한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추천된다.

음식은 카페인·탄산음료·알코올 같은 자극적인 것을 피한다. 짜고 매운 음식도 마찬가지다. 갱년기에는 위장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택한다. 콩류 식품과 아미씨에는 식물성 에트스로겐이 많다. 양배추·사과도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칼슘 섭취를 위해 하루에 저지방 우유 2~3컵을 마신다. 칼슘제나 오메가-3 같은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갱년기 증상이 심해 운동·식사요법으로 개선이 안 되면 호르몬(에스트로겐)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크게 합성 호르몬 보충요법과 식물성(천연) 호르몬 보충요법 두 가지가 있다.

갱년기 증상 개선에는 합성 호르몬 보충요법의 효과가 우수하다. 강정배 교수는 “하지만 합성 호르몬을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빈도가 0.1% 높다는 보고가 있다”며 “유방암 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간질환자 등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합성 호르몬 보충요법 대상이 아니거나 부작용이 걱정인 여성은 식물성 호르몬 보충요법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부작용 없는 식물성 갱년기 치료제는

식물성 호르몬에는 승마(블랙 코호시)·히페라시·이소플라본·감마리놀렌산 등이 있다. 식물성 갱년기 치료제는 이들 천연 성분을 이용한 것이다. 승마와 히페라시 복합제는 1940년대 독일에서 처음 개발된 후 유럽과 미국에서 갱년기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승마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크램프 바크(Cramp Bark·생리통 식물)로 불리며 애용됐다. 여성 갱년기 장애·난소 적출술 후의 후유증·생리통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동국제약이 승마와 히페라시를 함유한 ‘훼라민Q’를 공급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승마의 여성 갱년기 장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인증했다. 승마 추출물은 유럽 등에서 60년간 갱년기 증상 치료제에 사용되고 있다. 히페라시는 성요한 풀(St. John’s wort)에서 추출한다. 우울증·불안증 등 심리적 증상을 개선한다. 성요한 풀은 미국에서 항우울증 효과를 인정받아 ‘해피 허브’(happy herb)로 불린다.

식물성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Q는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7개 대학병원의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갱년기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증상 개선효과가 복합 호르몬제와 동등했다”며 “특히 복합 호르몬제가 일으킬 수 있는 유방암·심혈관질환 등의 부작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훼라민Q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3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