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트럭터미널, 계열사와 자본금의 10배 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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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트럭터미널이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 공시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주주와 계열사,특수관계인을 포괄하는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이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제도화 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3일 지난 4월부터 이달 8일까지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에 관한 공시 건수를 집계한 결과,서부트럭터미널이 전체 128건의 13.3%인 17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지난 5월 18일과 7월 11일 두차례에 걸쳐 계열사인 오진상사(주)에 30억원의 금전을 대여하는 등 최대주주 등과의 금전대여 및 담보제공,채무보증을 통해 모두 자본금의 10배가 넘는 521억원을 거래했다.

서부트럭터미널 이외에도 호성케멕스(9건)와 이건창호(8건)도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 공시 건수가 많았다.

금액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이 7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30일 같은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생명(주)에 100억원의 금전을 대여했고 금호계열 4개사에 모두 635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삼정강업(715억원)과 서부트럭터미널(521억원),LG홈쇼핑(259억원),대신정보통신(192억원)의 순으로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 공시 금액이 많았다.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 공시를 유형별로 보면 출자가 36.7%로 가장 많았고 채무보증(14.1%),부동산임차(10.2%),금전대여(7.8%),담보제공(7.0%)의 순이었다 정부는 지난 1일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서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를 억제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닥 기업에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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