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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에대한 국제사회 반응]

중앙일보

입력

(워싱턴 자르브뤼켄 AP AFP=연합뉴스) 세계 석유소비국들은 11일 OPEC가 다음달부터 석유생산량을 하루 80만배럴씩 확대키로 한데 대해 이 조치가 유가 인하와 국제석유 시장안정으로 이어질지 아직 알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OPEC 회의에 앞서 유럽재무장관은 계속되는 유가 상승이 세계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국 재무장관들도 유가가 이 지역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OPEC 증산 발표 직후 라인하르트 클림트 독일 교통장관은 OPEC의 석유증산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는 여전히 충분치 않다"며 "OPEC는 더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조치가 강력한 유가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를 완화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성명을 통해 "(증산) 보도를 환영한다"며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시장을 안정시킬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존 포데스타 미 백악관비서실장도 "이번 증산규모가 충분한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시장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이번 조치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OPEC의 증산 결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OPEC의 증산결정에 대한 평가는 정부가 아니라 시장이 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폴 헤레미아스 필리핀 재무차관은 소비자부담을 덜어주는 어떤 조치도 환영한다며 특히 "유가 인하는 빈곤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할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현재의 고유가가 석유공급 부족이 아니라 석유소비국들의 유가관련 고율 세금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며 현재의 유가가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 3위국으로 그동안 OPEC 내에서 증산을 지지해왔으며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강력한 석유증산압력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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