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중의 도서관, 경기도 대표도서관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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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3,340여 개의 도서관을 대표하고, 경기도 도서관 정책을 총괄하게 될 ‘경기도 대표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17일 오후 2시 파주시 교하도서관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인재 파주시장, 신경숙 작가, 다니엘 올리비에 프랑스문화원장, 남태우 한국도서관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대표도서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경기도 대표도서관은 ‘경기도 도서관의 도서관’이란 별칭이 나타내듯이 경기도내 도서관의 모든 활동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독서 문화 확산, 디지털 도서 보급, 도내 문헌 수집과 보존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한규 경기도대표도서관 관장은 “대표도서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에 운영 중이던 교하도서관을 한시적으로 경기도 대표도서관으로 지정, 개관한 것”이라며 “경기도와 파주시가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경기도에서는 대표도서관의 정책기능을 담당하고, 파주시에서는 지역주민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를 담당하는 2원화 체계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교하도서관을 한시적 대표도서관으로 운영하면서 파주출판단지 내 문화시설 부지에 경기도 대표도서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개관식은 인디밴드 ‘랄라스윗’의 축하공연과 ‘KBS 낭독의 발견’ 진행을 맡고 있는 백승주 아나운서에 대한 ‘경기도 도서관 홍보대사’ 위촉식, 최근 ‘문학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엄마를 부탁해」의 저자 신경숙 작가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한국도서관협회 남태우 회장이 출연한 북 콘서트 순으로 진행돼 딱딱하기만 한 기존 도서관 개관식과는 다른 다양한 문화의 장이 펼쳐졌다.

한편, 경기도는 경기도대표도서관 개관을 기념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과 수상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문 전시관을 경기도대표도서관에 설치하고 이날 개관식을 함께 했다.

경기도대표도서관 3층에 새롭게 마련된 ‘노벨문학관’은 노벨문학상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상설전시관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경기도 도서관정책 담당 류희경 사무관은 “대표도서관 개관을 기념해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30인을 엄선 ‘노벨문학상 111주년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향후 분기별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주제로 한 경기도내 순회전시를 통해 도민의 문화향유 혜택을 활성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제1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쉴리 프리돔의 친필 편지와 헤밍웨이의 손때가 묻어있는 타자기, ‘양철북’의 귄터 그라스가 자신과 부인을 직접 그린 판화 작품,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 작품, ‘설국’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붓글씨 등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대문호들의 삶과 다양한 재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헤르만헤세의 서재,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초상화가 새겨진 꽹과리와 징, 작가들의 육성 녹음 등 흥미로운 전시품들이 준비돼 있다.

경기도는 이날 노벨문학관 개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벨문학상 독서퀴즈 도전 골든벨’, ‘파주 청소년교향악단 공연’, ‘노벨문학관 투어’ 등을 개최해 일반 도민에게 즐거운 한 때를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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