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대만 PC업체들 상대 특허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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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미국의 DTK, 에버렉스, 컨텍스와 대만의 FIC, 오수스텍 등 5개 PC업체가 자사가 보유한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미국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4일 밝혔다.

LG전자는 컴퓨터 구조 및 운영과 관련된 특허 2백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업체가 무단 사용한 특허는 컴퓨터 제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PCI 버스(정보전달통로규격)' 기술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 대만, 유럽 등의 30여개 PC 제조업체들에게 자사가 가진 특허권의 무단 사용을 중지하고 특허권 사용을 위해 라이선스를 받을 것을 요구하는 협상을 벌여왔다.

또 최근에는 히타치, 시스코시스템즈, 실리콘그래픽스, 유니시스 등 중대형 컴퓨터를 제조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에게도 특허계약 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LG전자는 이번에 제소한 업체들이 그간 고의로 협상을 기피하거나 지연시키는 등 협상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업체들로 그간 수차례의 경고를 거친 후 이번에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지난달말 세계적인 컴퓨터칩 메이커인 미국 인텔사와도 자사 컴퓨터 특허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어 이번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이번 소송에서 이길 경우 이 회사는 전세계 컴퓨터 제조업체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돼 매년 수억달러 규모의 로열티 수익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컴퓨터 관련 특허외에도 디지털TV 핵심칩인 VSB칩, 멀티미디어 동영상기술인 MPEG-7기술,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 기술, 네트워킹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로열티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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