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입시 전문 파슨스기숙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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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슨스기숙학원 재원생들이 ?Happy Final Training? 과정에 참가해 실기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능시험이 끝나도 하루 12~16시간씩 실기준비가 이뤄진다.

이동시간 줄여 수능과 실기를 한자리에서

“고교 3학년을 실기에 집중하느라 수능 공부를 소홀히 했던 탓에 실기와 수능 모두를 챙길 수 있는 학업전략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미술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던 손현록(20·부산 대연고 졸업)씨는 재수를 결심하면서 입학전형에 맞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고민했다. 건국대가 비실기전형으로 수능 성적 70%를 반영했고 홍익대는 수능성적100%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는 등 미대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는 입시의 변화 때문이었다.

예체능계열 수험생은 일반적으로 오후까지 재수종합학원에서 공부한 뒤 저녁 땐 실기수업을 받으러 미술학원에 가는 생활을 반복한다. 서울지역에선 재수종합학원이 서초와 강남 지역에 몰려 있고 실기학원은 홍익대 주변에 있다 보니 이동하는 데 왕복 2시간정도를 써야 한다. 여기에 학과수업이 끝난 뒤엔 내용을 복습할 시간이 없이 바로 실기를 배우러 이동해야 해 그날 학습했던 내용을 자기 실력으로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

이 점을 고민한 손씨는 미대생을 위한 전문적인 기숙학원인 파슨스기숙학원을 찾아갔다. 평일은 학과 수업과 부족한 수능 영역을 보충하는 자율학습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진 미술실기 수업으로 집중 편성한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도중에 필요한 경우 지도강사와 상담해 자율학습과 실기수업간의 시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면서 취약한 학습을 보완했다. 손씨는 “그 덕에 언어 4등급 외국어 2등급 사탐 5등급의 성적이 지난해 수능에서는 언어와 사탐이 각 3등급에 외국어는 1등급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수능 성적이 많이 향상된 덕분에 이번 정시에서는 홍익대와 건국대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9명씩 분반 수업에 사탐 질의응답 강사 상주

올해는 파슨스기숙학원과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자매학원인 고시원아카데미에서 실시하는 나자관개 시스템(9(nine)명 소수정예수업, 자기주도학습, 관리수업, 개인 수업)을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파슨스기숙학원은 예체능계열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중 2과목을 선택하거나 수학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의 특징을 감안해 언어와 외국어 수업을 9명씩 진행할 예정이다. 한 반 수업을 20~30명의 인원으로 진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개인별 수준을 더 세밀히 분류할 수 있어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

자기주도학습은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가능하도록 학원에서 지급하는 EBS교재와 부교재 중 반드시 확인하고 풀어야 하는 문항을 지정해 학습하도록 했다. 관리수업은 전날 치뤘던 언어·외국어 일일평가 결과를 토대로 매주 과목별 이해도에 따라 4명을 한 조로 구성해 강사와 수업이 이뤄지는 식이다.

개인수업은 매주 1시간씩 언어·외국어 중 본인이 가장 취약한 1개 영역에 대해 강사와 1대 1 맞춤식 강의를 진행한다. 단기간에 집중해 성적을 올리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사회탐구 과목에 대해선 질의응답이 가능한 전담교사가 상주하고 일일 평가를 실시한다. 이는 주요 대학 예체능 학과에서 사회탐구를 언어·외국어와 비교해 75~50% 수준으로 비중있게 반영하는 입시경향을 감안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정규 수업 후 영어듣기를 실시하고 EBS 연계교재와 관련된 영어단어를 매일 100개씩 출제해 평가하고 있다.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개선하고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찾기 위해서 MBTI 심리유형검사도 실시한다. 심리안정프로그램도 운영해 재수기간 동안 학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물을 토대로 진행하는 학습클리닉과 유형별 그룹스터디도 장점이다.

홍승하 예술교육원장은 “학력수준과 취약점이 유사한 학생들끼리 문제분석과 접근방법, 해결방법을 토론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학습습관 교정해 수능과 실기 집중교육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겐 주중에는 학과 공부에 전념하고 주말엔 실기연습에 집중하는 것이 재수종합학원과 미술학원을 병행하던 때보다 학습효과와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 파슨스기숙학원은 모든 재원생들이 주소를 학원으로 이전한다. 수능시험장과 가까운 곳에서 수능시험과 실기를 준비한다. 수능이 끝난 후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각 대학별 미술 실기고사가 진행되는 1월까지 ‘Happy Final Training’ 과정에 들어간다. 이 때는 학원에서 하루 12시간에서 16시간씩 집중적으로 실기수업에만 집중하게 된다. 원장은 “일반학원의 한 수업이 보통 4시간인데 두 달정도가 지나면 일반학원에서 1년 정도 지도 받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파슨스기숙학원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수상과 예체능 입시지도 경험을 갖춘 현직 미술학원 원장·부원장들로 강사진을 구성한다. 실기는 강사 2명이 최대 25명의 수험생을 맡아 지도한다. 이들은 수험생들에 대한 수시와 정시지원 전략까지 담당한다.

홍 원장은 “대형 미술학원이 50~60명으로 한 반을 구성하는 것과 비교하면 강사 1명이 10여명 정도의 학생을 담당하므로 빠른 시간 안에 개인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연간 10회 이상 적성평가와 학생품평회·강사품평회 평가결과를 분석해 개인별 입시 전략수립에 반영하고 있다. 이 학원에서 수험생활을 보낸 홍수민(21·서울서초고 졸업)씨는 “개인별 수준에 맞춰 실기지도를 해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실기학원을 바꾸게 되면 학원마다 고유한 화풍이 있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파슨스기숙학원에선 개인이 갖고 있던 나쁜 학습습관을 고치는 데 중점을 둬 정형성보다는 수험생 개인별 학습성향을 살려줘 미대 입시 수험생들에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모범답안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실기를 훈련한 수험생은 창의력과 관계없이 그림의 밀도를 위해 의미 없는 선이나 점을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개선해 창의성을 극대화시켜 주기 위해 나쁜 습관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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