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1 … 목표는 순천시장

중앙일보

입력

4·11 총선이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량(選良)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전남 순천시·무안군·강진군은 선거 열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 빨리 달아오르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시장·군수 보궐선거도 치르기 때문이다. 선거판이 아직은 어지럽다. 출마를 결심한 사람들 외에 저울질하는 이들까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총선과 달리, 보궐선거는 공직자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후보자등록 신청 전인 3월 21일까지만 사퇴하면 된다.

　◆순천시장=노관규 시장이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정치인과 관료 출신, 변호사·의사 등 다수가 경합하고 있다. 20명에 가깝다.

　예비후보 등록은 5명이 했다. 2002~2006년 시장을 지낸 조충훈씨와 참여정부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이은씨, 박광호 전 순천시의회 의장, 안세찬·윤병철 전 시의원이다. 16일엔 치과의사 송을로씨가 등록한다.

　17일에는 허석 전 순천시민의 신문 대표가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허정인 전남지사 정무특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조보훈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기도서·박동수 전남도의원은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최종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영식 전남도의원과 순천시의회의 정병휘 의장 및 이창용 의원, 변호사인 구희승·신택호씨도 거명된다.

　◆무안군수=서삼석 군수가 무안-신안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내놓은 자리를 놓고 박준영 전남지사 비서실장 출신의 박만호씨와 장만채 전남교육감 비서실장이었던 김철주씨 등이 경합 중이다. 박씨는 전남도 기획계장·전략산업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11월 전남도 행정지원국장을 끝으로 명예퇴직 후 부지런히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약사인 김씨는 전남도 교육위원과 전남도의원을 지냈다. 농민운동가인 김호산 무안황토고구마클러스터사업단장과 나상옥 목포무안신안축협조합장, 지난 군수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선전했던 양승일 전 전남도의원, 진상열 무안군청 지역개발과장도 표밭을 갈고 있다.

　◆강진군수=군수직을 사퇴하고 강진-영암-장흥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황주홍씨는 최근 군수 보궐선거와 관련 “어떤 후보와도 적대 관계에 있지 않고, 모든 후보들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입후보자가 많아지자 중립을 강조한 것이다.

　2010년 군수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지만 무소속 황주홍씨에게 패배했던 강진원 전 전남도 기업도시단장과 김영진 국회의원의 동생인 김근진 강진농협 조합장이 표밭을 갈고 있다. 또 광주지방조달청장을 사직한 이성남씨와 광주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서채원씨, 성균관대 학군단장 출신의 박원철 서정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강진군교육장 출신의 곽영체 전남도의원과 차봉근 전 전남도의회 의장도 군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해석·최경호 기자

순천·무안·강진 보선 출마 예상자

<순천시장>

구희승 (48) 변호사

기도서 (48) 전남도의원

박광호 (49) 전 순천시의회 의장

박동수 (59) 전남도의원

송을로 (49) 치과의사

신택호 (47) 변호사

안세찬 (49) 전 순천시의원

윤병철 (49) 전 순천시의원

이 은 (60) 전 해양수산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