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신규단말기 공급중단에 삼성, PCS3사 반발

중앙일보

입력

SK텔레콤의 신규단말기 공급중단 조치에 대해 삼성전자와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국통신엠닷컴 등 PCS 3사가 31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011 이동전화용 단말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SK텔레콤의 신규단말기 공급중단은 제조업체에는 생산, 판매를 중단시키는 `사형선고''와 같은 의미라며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신규단말기 공급중단조치는
현재 사용중인 단말기를 분실, 도난당하거나 고장 발생시 기기변경이 불가능하고 재고품 가격상승으로 국민부담이 가중되며
휴대폰 제조사 및 부품업체 존립기반이 무너지고
휴대폰 유통질서 혼란이 우려된다는 등의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조금 폐지와 같이 예고조치없이 셀룰러 단말기의 가입, 판매 전면폐지는 있을 수 없는 행위이며 독점적, 우월적 지위를 악용, 국가자산인 전파자원을 이용해 국민, 산업계, 대리점을 볼모로하는 무법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월-8월까지 011 이동전화에 대한 단말기 공급물량은 436만대로 삼성전자 45%, LG정보통신 21%, 모토롤라 16%, SK텔레텍 14%, 현대전자 3%, 기타 1%순이다.

PCS 3사도 이날 공동입장을 발표, SK텔레콤의 그동안 시장점유율 축소노력을 평가절하하고 이번 신규단말기 공급중단을 포함해 추가보완조치를 강구해 시장점유율축소를 위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들 3사는 SK텔레콤의 이번 시장점유율 감축계획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세기통신과의 합병 승인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기보다는 단말기 제조사와 대리점, 소비자의 불만을 유발, 물의를 일으킴으로써 기업결합 승인조건의 완화 또는 철회를 우회적으로 유도하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규정했다.

PCS업체들은 SK텔레콤이 단말기 판매제조사와 SK글로벌을 이용해 우회적인 단말기 할부판매를 지속했고 제조사 할인쿠폰 발행을 통해 진입가격을 낮추고 있으며 신세기통신도 기존가업자를 기기변경 단말기 할부정책을 신규가입자에게 편법으로 적용하다 지난 27일 철회한바 있다고 주장했다.

PCS 3사는 이어 이번 SK텔레콤의 조치가 `신규가입 전면중단''이 아닌 `신규단말기 공급중단''인 것은 이미 대리점에 배포되어 있는 단말기 물량(7만-10만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달가량 소요될 것이므로 단말기 공급중단에 따른 즉각적인 신규가입자 감소를 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리점에 신규단말기 공급을 중단하더라고 유통망의 50%를 상회하는 제조사의 유통망을 통해 계속적으로 신규가입을 수용할 수 있어 실제 신규가입자 감소효과는 더욱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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