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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 관리해줍니다 … 금융회사 ‘집사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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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금융회사가 초부유층(VVIP)의 자산은 물론 자녀, 명예, 커뮤니티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명문가의 ‘집사’ 노릇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11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고객을 위한 ‘삼성패밀리오피스’를 개설했다. 패밀리오피스란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집사형 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 유럽의 왕가나 귀족가문 자산을 관리하던 집사들의 노하우를 초부유층에 적용하기 위해 만든 모델이다. 자산은 물론 자녀관리, 명예·가치 관리, 커뮤니티 관리 등을 포괄하는 컨설팅을 해주는 게 특징이다. 삼성생명은 “미국의 카네기, 록펠러 가문처럼 한국에서도 존경받는 명문가문이 나오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내엔 자산관리를 위한 투자자문 회사는 있었지만 본격적인 패밀리오피스는 삼성생명이 첫 도입했다. 패밀리오피스는 자녀관리를 위해 삼성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리더 과정’ 등을 개설해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익사업을 하려는 고객에겐 공익재단 설립을 지원한다. 또 네트워크가 부족한 고객에겐 공부모임이나 최고경영자(CEO) 커뮤니티를 만들어준다.

 삼성패밀리오피스는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부유층 시장 공략을 위해 1년여 동안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박 사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부의 증식을 넘어 부를 잘 계승해 명문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서울 강남권을 시작으로 내년엔 서울 강북권, 2014년엔 부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맞춘 전용 보험상품이나 투자형 상품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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