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뺨치는 패러디사이트들 인기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은 패러디천국인가?

유명 사이트를 단순 재구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패러디 인터넷 방송과 포스터마저 등장하고 있어 가히 패러디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의 표현방식이 라디오 방송과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다양화해지자 패러디도 이에 맞춰 점차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유명한 광고를 패러디 해서 보여주는 쇼유(http://showyou.co.kr)와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패러디한 ''배칠수의 음악캠프''가 나오는 렛츠뮤직(http://www.letscast.com)이 대표적.

''쇼유''에서 인기 여자 보컬그룹인 핑클의 모 음료수 광고를 패러디한 ''알콜 25%'', 모 회사의 아이스크림 선전을 패러디한 ''쏘세지즈''는 아직 아마추어인 연기자들의 연기지만 기발한 패러디와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아직 참여자가 적어 작품수가 많지 않은 것이 흠.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패러디한 배칠수의 음악캠프는 패러디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 꼭 닮았다.낯익은 로고송과 함께 나오는 목소리는 도저히 분간하기가 힘들다.

배사모라는 애청자 모임까지 결성되어 있을 만큼 네티즌들에게 인기도 폭발적이다.100회 특집으로 지난18일에는 홍대의 카페에서 신바람 이박사도 초청해서 공개방송도 했다.

패러디 포스터의 압권은 ''비싼무''.

최근 개봉됐던 영화''비천무''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비싼무''는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신현준이 무를 안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돼 웃음을 자아낸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통적 장르의 패러디 사이트로는 한메일로 잘 알려진 ''다음''(http://www.daum.net)을 재미있게 꾸민 ''이전''(http://myhome.naver.com/2jun).

이름도 ''다음''의 패러디 답게 ''이전''이다.

"평생쓰는 헌메일을 드립니다"라는 문구하며 로고의 모양과 색깔, 기본 레이아웃 까지 똑같다.

이전 사이트의 운영자인 최재혁씨는 "이전(2jun) 사이트가 단순히 다음을 패러디한 사이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작으나마 잘못된 것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분들의 만남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사이트 개설 취지를 밝혔다.

청와대를 패러디한 청기와 사이트(http://members.tripod.com/~vitaminC/index1.html)도 인상적이다.여기서는 청와대를 청기와라는 한식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준비된 주방장이 식당의 존폐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청기와를 운영하고 있다.

역대 주방장 소개를 가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서울웨이터학원을 졸업한 서빙의 귀재로,노태우 전대통령은 민자식당 대표로 소개하고 있다.

패러디 사이트들은 그 이름만 봐도 재미있다.

검색 엔진 사이트 심마니를 패러디 이름은 심마님(http://www3.shinbiro.com/~simanim)
·가마니(http://user.chollian.net/~striball)·똘마니(http://myhome.shinbiro.com/~laser101/index.html)등이 있고,네이버의 패러디 사이트는 네이비(http://myhome.hananet.net/~navyism/navy/),버이네(http://come.to/naver)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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