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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홈플러스 경영하는 이승한 사장

중앙일보

입력

할인점 홈플러스가 30일 안산점 개점으로 수도권에 진출하고 연말까지 5개 점포를 잇따라 개점하는 등 움직임이 빨라졌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의 이승한(李承漢.54)사장은 "점포를 매년 8~10개씩 열어 2005년까지 55개 점포망을 갖추고 내년에는 인터넷 쇼핑몰에, 2005년에는 소매금융업(리테일 뱅킹)에 진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할인점의 소매금융은 국내 유통업계에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李사장은 "영국 테스코 본사의 경우 일선 할인점에서 고객들에게 다른 은행보다 예금금리는 높게, 대출금리는 낮게 적용해주면서 금융업을 하고 있다" 며 "국내 할인점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고객이 할인점에서 구입한 금액을 마일리지 개념으로 적립해 일정 비율을 대출금리에서 빼주고, 예금금리에는 보태주는 방식으로 할인점과 은행업무를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李사장은 "1단계로 2003년 국내은행과 제휴해 전점포에서 카드업무와 저리의 주택대출을 시작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오래 근무했던 그는 점포를 짓는 데에도 '가치' 를 중시한다. 안산점 1층에 있는 매장은 길이가 2백35m나 된다.

할인점이 4개 층으로 되어 있지만 고객이 층을 오르내리지 않도록 한 층을 길게 만든 것이다.

설계.공사를 표준화함으로써 홈플러스의 매장 건설비를 경쟁업체보다 10% 이상 싼 수준으로 낮췄다.

내년 초에는 인터넷 쇼핑몰 'i홈플러스' 를 개점한다.

李사장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은 백화점처럼 모든 상품을 팔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 며 "식품.의류.가전 등 특정 상품만 취급하는 전문몰(카테고리 킬러)로 차별화하겠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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