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출마 뜻 밝힌 정몽준, 박근혜 수도권 출마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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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약속』 『시장경제의약속』 『키다리아저씨의 약속』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 소통』 등 정치·경제·복지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신념을 담은 저서출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가 8일 오후 서울 신문로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회동하고 일부 비상대책위원의 퇴진을 위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비대위 출범 이후 처음 회동한 세 사람이 비대위원의 퇴진을 요구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박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계파 간 갈등 양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한 참석자는 “비대위의 쇄신에 적극 동참·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다만 권력형 부패 전력이 있고 국가 정체성에 문제가 제기된 위원 일부가 계속 활동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하므로, 이들을 퇴진시키는 데 박 위원장의 용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과거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됐던 김종인 위원과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던 이상돈 위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일부 부적절한 사람이 쇄신을 논하고 단절을 꾀하는 것은 박 위원장을 돕는 게 아니라 당 전체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준표(左), 김문수(右)

 세 사람은 선거 패배를 이유로 당 대표가 ‘용퇴’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데도 공감했다. 한 참석자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물어 용퇴하라고 한다면 박 위원장도 4·11 총선에서 패하면 정계 은퇴할 것이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들은 또 ‘정강·정책에서의 보수 삭제론’을 거론하며 비대위가 보수 진영의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 이명박계 한 관계자는 “세 사람은 비대위 활동 과정에서 적극적인 연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자신이 참석할 경우 계파 대결이나 조직적인 ‘반박(反朴)’ 회동으로 비칠 수 있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근혜계 한 의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정몽준 전 대표는 렉싱턴호텔에서 출판기념 간담회를 하고 “수도권 선거가 중요하고 어렵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수도권에 출마한다면 본인에게도 당에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호남 의원들이 앞다퉈 수도권 출마를 얘기하고 수도권의 안정적인 지역의 분들은 오히려 영남으로 가는데 우리도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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