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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에 녹인 "인터넷은 좋아요"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벤처기업 광고에 첨단 이미지와 달리 트로트와 부채춤 등 '촌티' 나는 소재로 코믹성을 더한 광고가 눈길을 끈다.

정통 트로트 가수 송대관과 태진아가 등장한 롯데닷컴(Lotte.com)의 광고는 '닷컴기업은 최첨단'이라는 인식을 역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터넷의 편리함을 트로트를 따라 부르듯 편하고 쉽게 전달해 나이많은 주부도 이해하기 쉽게 했다. 인터넷은 주부에게 여전히 낯설다. 트로트가 지닌 정겹고 익숙한 리듬에 녹여 친숙한 느낌을 인터넷 기업과 연결했다.

태진아·송대관이 미장원에서 여자 손님 사이에 파묻혀 퍼머를 하다가 트로트 리듬에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태진아가 송대관을 향해 "형님, 롯데닷컴 들어봤어?" 라고 묻는다. 송대관은 "응. 롯데 다껌, 껌은 롯데야" 라고 동문서답한다.

퍼머를 끝낸 이들이 뽀글뽀글한 머리와 복고풍의 아줌마 의상을 입고 인터넷 화면을 본다. 클릭과 동시에 주문이 이뤄지자 송대관이 "야, 무지하게 좋은 세상이구만" 하며 감탄하자 태진아는 "롯데닷컴이니까, 형님" 이라고 답변한다.

키움닷컴증권의 광고는 1970년대 유행했던 팝송 'YMCA'를 트로트 풍으로 개사해 부르며 부채춤과 훌라후프 돌리기까지 등장시켰다. 인터넷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더이상 젊은 세대들만의 것이 아니라 나이든 노인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가요무대 방송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무대배경 속에 YMCA 노래를 트로트 풍으로 변형한 배경음악이 나온다. 무대 위에는 부채춤이 한창이다. 그 사이에 요즘 신세대들에게 인기인 '신바람 이박사'라는 트로트 가수가 등장, "키움, 인터넷에서 만나요. 키움, 끝내주게 키워봐요. 키움" 이라는 멘트를 YMCA 곡조에 담아 전달한다.

롯데닷컴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의 서양희 차장은 "인터넷은 당장 20대가 주고객이지만 구매력 있는 30~40대 주부를 겨냥해 트로트 테마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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