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현실화하나…미 국방부, 착시효과 이용한 `투명군인` 극비 연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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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디오 게임업체 유비소프트의 게임의 한 장면. 미 국방부는 착시효과를 이용한 `투명 군인`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연구하고 있다. [와이어드 웹사이트]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군인들의 위장 기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비밀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펜타곤이 물리학자들에게 의뢰해 사물 형체를 투명하게 하는 ‘투명 군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Wired)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미 코넬 대학 연구팀은 펜타곤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위장 기술을 연구 중이다. 연구팀은 최근 빛을 이용해 짧지만 약 40피코초(1피코초=1조분의 1초)간 사물의 모습을 숨기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번 주 나온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원리는 빛의 굴절이다. 사람이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물체에 반사된 빛이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빛의 흐름을 비틀면 투명한 듯한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투명화 연구는 최근 들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텍사스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물속에 극히 미세한 탄소 원자로 만든 구조물을 넣은 후 전기 신호를 넣어 투명 물질을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 전기로 열을 발생시키면 물이 빛을 굴절시키는 비율이 바뀌는 것을 응용해 만들었다. 뜨거운 여름,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로 물체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2010년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도 빛의 굴절 원리를 이용해 물체를 투명하게 보이게 하는 메타물질을 개발해 투명 망토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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